(사진 = 박지선 기자)
이성구(경영대 경영04)씨는 2004년 본교 경영대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그는 2학년 1학기까지 경영B반 친구들과 대학생활을 만끽하다 군에 입대하는 ‘평범한’ 코스를 밟았다. 그러던 그가 2008년 1월 제대 후 SONY코리아 공모전에 입상하더니 9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턴에 합격해 6개월 과정을 수료했다. 올해 1월부턴 ‘대학연합 마케팅전략학회(MCL)’ 회장까지 맡았다는 그의 ‘안 평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대한 뒤에 ‘멋지게’ 복학했는데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작년 1월에 제대한 뒤 바로 복학했어요. 학교에 다니면서 전국경제인연합에서 후원하는 EIC프로그램에 참여했고 MCL에도 가입했습니다. 여름방학 때 소니코리아에서 주최한 공모전을 준비해 입상했고, 2학기엔 휴학을 하고 6개월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턴으로 일했어요.

제대하고 바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나요
다시 신입생이 됐다는 기분으로 살았어요. 제대를 했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힘들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2학년이면 비교적 이른 시기인데 휴학까지 하며 인턴을 한 이유가 있나요
대학에서 배우는 게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와 내가 진로로 생각하는 분야를 미리 체험하고 싶었어요. 마케팅이 좋아 마케팅 부서로 들어갔지만 △컨설팅 △서비스 기획 △상품개발 △영업지원까지 다 해보니 영업이 더 재밌었어요.

인턴과 학회활동에 공모전까지 한꺼번에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우선순위를 세웠어요. 선택은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겹치는 부분이 있을 때 덜 중요한 순위는 후회 없이 포기한 채 선택한 것에 집중했어요.

학회활동을 하다보면 학점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학점은 어떤가요
4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끝까지 노력하면 그 노력의 결과든 다른 사람이 포기한 것이든 학점이 잘 나와요. 중간고사 때 100점 만점에 40점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말에 열심히 해 A+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권기택 교수님의 마케팅원론이에요. 마케팅은 ‘ing’로 끝나는 것처럼 늘 변한는데 권 교수님께선 현직 생활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의 변화에 대해 유연하게 가르쳐주셨어요. 이 수업을 듣고 마케팅에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인맥을 만드는 것이에요. 어떤 의도를 갖고 만나든 순수하게 만나든 인맥은 넓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인턴이나 학회를 해보니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으로 연결되더라고요. 대학 시절은 좋은 사람들을 부담 없이 사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새내기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뻣뻣해서 잘 늘어나지 않는 고무줄도 한 번 늘어난 길이까지는 쉽게 늘어나잖아요. 사람 역량도 마찬가지에요. 할 수 있는 데까지 자기 자신을 ‘늘여’보세요. 점점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경영이나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3월에 있는 MCL 모집에 한 번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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