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총학생회가 기존의 총학과 다른 점은
2007년에 비운동권을 표방한 ‘고대공감대’가 40대 총학에 당선됐다. 운동권이 학생들에게 보인 모습이 날이 갈수록 공감을 못 얻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40대 총학은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는데, 학우들 사이에선 아무리 비권을 표방하더라도 등록금 문제나 사회적 이슈는 총학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가 높았다. 그런 여론을 반영해 41대 총학에선 ‘학우중심’이란 말을 쓰면서 사회적인 참여에도 힘썼다. 이전 총학이 학생회와 학우들 간의 괴리감을 좁혀 학생사회의 무관심을 돌려놓았다면, 우리는 이를 발판으로 학우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학우들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과거의 총학생회들과 달리 복지를 중요하게 내세웠다
복지는 학생회와 학생들 사이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40대 총학 당시엔 ‘학생회가 우리 학생들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의식을 해소할 필요성을 느꼈다. 야식행사나 청춘카드를 발급하는 등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학우들이 자신이 낸 학생회비가 아깝지 않다고 느낄 때 사회적인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41대 총학 때는 이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보고 사회적인 참여를 많이 했다. 처음부터 사회적인 목소리만 냈다면 공감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일단 복지를 통해 관심을 돌려놨다는 점에선 비운동권 학생회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비운동권의 입장에서 학생운동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나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나 대학에 문제가 없다면 학생운동도 나타나지 않겠지만, 분명히 잘못된 것이 있고 고쳐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학생운동이 지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이상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도는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41대 총학의 경우 대화나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그렇게 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목소리를 강하게 내려 했다.

최근 비권을 내세운 총학생회가 노선화를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이 좋아서 계속 한다거나, 함께 모여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인 것 같다. 고대공감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세력화라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같은 이름으로 계속 나오는 것 자체가 세력화된 것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학내 언론이 고파스 여론에 주목하고 있고 총학생회도 정책과 사업을 고파스를 통해 알린다. 고파스가 하나의 세력이 돼가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고파스 자체가 세력이라기보다는 그런 세력을 만들거나 사람들을 결집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누구든지 고파스에서 이야기를 하고 반대 의견도 개진할 수 있다. 그런데 두 개의 의견이 충돌할 때 학내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기도 한다. 이런 부분만 보고 고파스를 단정 짓는 것은 오류다.
총학이 고파스를 통해 정책을 알리는 것은 고무적이다. 고파스는 현재 본교 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다. 학생회가 무엇을 하는지 학우들에게 알리기 위해선 보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총학이 하는 일을 그런 공간에 홍보하지 않는 게 오히려 직무유기가 아닐까.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