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불문하고 대화의 소재로 끊이지 않는 것, 바로 뒷담화다. 본교생은 뒷담화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으며 왜 할까? 본교생 252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수)과 21일(목) 이틀에 걸쳐 ‘뒷담화의 심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뒷담화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해 ‘때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47.2%)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이다’(39.3%)가 뒤를 이었다.

뒷담화를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82.9%가 ‘있다’고 응답했다. 흔히 여자가 남자보다 뒷담화를 더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남학생(81.4%)과 여학생(84.5%)이 유사한 비율을 보였다. 이상언(생과대 식자경04)씨는 “남자들도 여자와 다를 바 없다”며 “주로 술 마시면서 이성에 대한 뒷담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대생들은 주로 ‘동성 친구 혹은 동료’(83.6%)와 뒷담화를 한다고 답했다. 뒷담화의 대상 역시 ‘동성 친구 혹은 동료’(44.1%)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성 친구 혹은 동료’(26.2%), 교수(10.8%)가 뒤를 이었다. 뒷담화의 주된 소재는 성격(57%), 외모(18.2%) 등이었다.

뒷담화를 할 때 드는 느낌에 대해선 △후련하다(33.8%) △허무하다(18.3%) △즐겁다(16.9%) 등의 의견이 많았다. 이중 후련하다거나 즐겁다고 느끼는 이유는 ‘친구들과 대화가 잘 통해서’(40.7%)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뒷담화를 하는 이유로 ‘상대방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31.1%)를 꼽은 것과 연관된다.

뒷담화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0.7%였다. 이들은 대부분 ‘진실이 아닌 이야기가 퍼져 사람들에게 오해를 샀다’거나 ‘친구들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고 피해 사례를 설명했다. 정 모(이과대 수학04)씨는 “뒷담화를 한 사람들과 다툴 용기는 있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 현재까지 미적지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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