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상과 씨름하고 있는 김태주 선수도 고등학교 시절까지 부상을 모르는 ‘고교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다. 여수전자고 시절부터 경희대의 박찬희(23, PG), 우리학교 김정우(체교 06, PG) 선수 등과 함께 스카웃대상 1호였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탈이 나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였어요. 팀 훈련 중 오른쪽 어깨를 다쳤죠. 다행히 복귀를 해서 1년 동안 다시 뛰게 됐는데 이번엔 왼쪽 어깨가 탈이 난거에요.”

김태주 선수는 대학 4학년 중 두 번의 부상을 겪었다. 2학년 팀훈련 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고 올해 1월, 정말 중요했던 드래프트를 앞두고 개인연습 중 왼쪽 어깨를 다친 것이다. 프로진출이 걸린 4학년, 그런데도 김태주 선수는 무덤덤하게 자신의 부상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다가오는 프로 진출에 대해서 살짝 물어보았다.

“4학년이라 드래프트 문제가 걱정되는 건 당연하죠. 부상을 두 번이나 겪었으니...”

화제를 바꿔 재활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 보았다. 지금 김 선수는 농구부 숙소가 아닌 재활센터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다친 부위인 어깨만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및 하체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어떤 재활치료가 많은 도움이 되는지도 물어보았다.
“근력 운동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아픈 부위를 만지는 손 마사지도 도움이 되고요. 요새는 재활 덕분에 몸이 조금 올라와서 농구를 조금씩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 선수에게 올해 드래프트 사건을 넌지시 던져봤다. 잠시 뜸을 들이면서도 김태주 선수는 아픈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 놓았다.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졸업 후 프로팀에 가려던 제 생각과는 다르게 얼리 엔트리를 신청하게 됐어요. 그 과정도 많이 힘들었죠. 그런데 하필이면 올해 1월 왼쪽 어깨를 다치게 된 거에요. 다행히 하루 전 병원 진단서가 나와서 드래프트 신청은 철회가 되었죠.”

김태주 선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부상에 대한 아쉬움과 코치진에 대한 섭섭함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장면이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김태주 선수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농구장’이었다. 재활이 끝나지도 않은 선수가 농구코트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결국 농구선수는 농구코트에 있어야 하는구나......’ 농구가 숙명인 김태주 선수는 자신의 복귀 일정을 7월로 예상했다. 6월에 있는 1차 연맹전에는 불참할 것 같지만 9월 정기전에는 꼭 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주 선수의 ‘컴백’은 올해 고연전 승리에는 더없는 천군만마라 할 수 있다. 하루빨리 김태주 선수가 'Comeback to KU'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