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이름 선수트레이너

단순히 재활에 초점을 맞추고 취재에 임했던 기자는 선수들의 재활을 책임지는 물리치료사 정도로 생각하며 취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식 명칭은 ‘선수트레이너’란다. 아직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수트레이너(Athlete Trainer)는 경기 도중 응급처치, 테이핑, 마사지, 재활운동뿐 아니라 선수의 성격, 인성을 관리하고 고민 상담등의 역할을 하는 말 그대로 선수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아프면 봐주고 프로그램 짜주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 할 때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선수트레이너의 매우 중요한 역할이죠” 라는 김현목 트레이너의 말에서 선수들에 대한 깊은 관심이 느껴졌다.

치료실은 선수들의 사랑방
취재는 연수관 2층 체력단련실 옆에 있는 치료실에서 이루어졌다. 작은 공간에 치료용 침대 3개, 재활운동용 짐볼, 밴드, 테이핑 등의 물품이 알차게 구비되어 있었다. 작년 8월 김 트레이너가 부임하면서 럭비부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손수 청소하고 단장하여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고 한다. 정신없던 창고에서 아늑한 치료실로 변한 이 곳은 이젠 선수들이 부담없이 들르는 사랑방이 되었다. 취재 중에도 농구부 아무개(체교 09)선수가 들렀다 가기도 했다. 처음엔 선수들의 마음을 여는것이 쉽진 않았지만 잠차 친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고민도 들어주고 약해질 땐 잡아주기도 하는 큰 형같은 존재로 잡아가고 있다.

운동선수에게 부상의 의미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한 게 운동밖에 없어요. 할 줄 아는 것도 운동이고, 앞으로도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부상으로 쉬게 되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 해요. 빨리 나아서 복귀하고 싶은 생각 뿐이죠. 지금은 아마추어지만 프로에서는 그 것이 직접적으로 연봉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몸은 아파도 성적이 있어야 장래도 보이고...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지만 사실은 최대한 정상으로 재활해서 복귀하는 것이죠.” 라는 김 트레이너의 말에 왜 그토록 선수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에 출전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물론 현재 시스템에서는 미흡한 점도 있다. 고가의 물리치료장비는 꿈도 못 꾸고 지금의 체계가 잡힌 지도 한 달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각 팀마다 2명의 선수트레이너가를 갖춘 연세대에 비하면 운동부 전체에 2명이 있는 것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확실한 체계를 만들겠다는 김현목 트레이너와 묵묵히 돕고있는 엄성현 트레이너에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믿고 맡겨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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