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1순위! 신정락
대학 최고의 잠수함 투수라 불리는 ‘천안의 아들’ 신정락(체교 06, P)이 2010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177cm, 72kg의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는 신정락은 이미 1라운드 1순위 지명이 예상된 선수. 하지만 예상외의 변수가 도사리는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이름이 호명되기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드래프트가 시작되고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트윈스가 신정락의 이름을 부르자, 신정락과 양승호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역사적인 프로야구 사상 첫 전면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자축했다.

천안북일고 출신인 신정락은 고교 시절 동기 유원상(24, 한화), 후배 장필준(23, LA 에인절스), 장효훈(22, 히어로즈) 등에 밀려 등판 기회 좀처럼 잡지 못했다. 결국 2006 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대학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정락은 같은 사이드암 투수 출신인 박철홍 코치의 집중 지도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꾸준한 웨이트와 정신적 안정이 더해지면서 140km 초반대에 머물던 직구 스피드가 5km이상 향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3학년 때인 지난 2008 하계리그에서는 30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대학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정락의 활약은 2009년에도 이어졌다. 프로 지명에 대한 심한 부담으로 대학 4학년생들이 겪는 슬럼프인 ‘4학년병’도 신정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양승호 감독 부임 이후 팀의 첫 우승을 안기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발됐으며, 지난달에는 제 25회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표로 선발돼 중국전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신정락을 영입한 LG트윈스의 강상수 스카우터는 “오랫동안 지켜보았기 때문에 애착이 가는 선수”라면서 “4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에 1순위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LG의 불펜 쪽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인터뷰를 가진 신정락은 “평소에 가고 싶었던 LG에 입단하게 돼서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선발 욕심을 없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정락에게 남은 과제는 정기전 승리다. 그동안 정기전, 대회 결승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탓에 ‘새가슴’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신정락 역시 “지난해 정기전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복수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기전 같은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신정락. 그가 ‘큰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고 프로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면드래프트 1순위 신정락은 누구?

학력

천안남산초-천안북중-천안북일고

-고려대(체육교육과 06학번, 졸업예정)

생년월일

1987년 5월 13일

신체조건

키 177cm, 72kg

최근 수상경력

2009 대통령기 MVP

좋아하는 선수

김병현

올해 성적

5승 2패, 평균자책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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