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臥薪嘗膽)
원수를 갚기 위해 간과 쓸개를 먹으며 전의를 다졌다는 중국의 고사. 흔히, 복수하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내는 마음가짐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우리학교 야구부가 와신상담의 자세로 1년을 기다렸다. 작년보다 더욱 강해진 단결력을 바탕으로 전국대회 우승도 이루어냈다. 이제, 정기전 승리만 남았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야구계의 명언만큼이나 식상하다고. 그렇다면 왜, 정기전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가 아닌가. 대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수많은 학우들이 경기 후반에 들어서면 자리를 비우고 농구경기가 열리는 학생체육관으로 향한다. 작년, 3회에 대량실점하며 승부가 이미 결정난 상황에도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회말과 7회말에 각각 1점씩 득점하여 영봉패는 면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송추에서 쓸쓸히 눈물의 술잔을 기울였다.

1년을 기다리다
이번 시즌, 두 학교는 단 한 번도 대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춘계•하계리그전은 경기수가 많아 조를 나눠서 군산과 신월, 목동 야구장 등 세 곳에서 치뤄진다. 춘계리그전에서 우리학교는 군산에서, 연세대는 신월에서 경기를 가졌다. 두 학교는 춘계리그전에서 조별예선을 통과했지만 우리학교가 동국대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반면, 연세대는 동의대에 패하여 8강에 진출하지 못해 맞대결 기회를 무산시켰다. 5월에 열린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우리학교가 16강전에서 대학야구의 강호 성균관대를 만나 4-2로 패했다. 연세대는 충청대, 영남대, 강릉영동대 등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를 만나 4강에 안착했지만 애초에 대진표는 두 팀이 결승에 올라야 만날 수 있도록 짜여 있었다. 6월에 열린 대통령기에서도 연세대는 4강에 올랐다. 연세대가 준결승전에서 경성대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면 우리학교와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연세대는 경성대와의 준결승전에서 나성용(연세대 07), 성범(연세대 08) 형제가 홈런을 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3-4로 패했다. 우리학교는 결승에서 만난 경성대를 7-5로 역전하여 3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하계리그전에서는 연세대가 조별리그를 2승 3패로 조기 탈락했다. 결국 이번 정기전이 두 팀이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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