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무대에 올라가는 해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부분은 해외 뮤지컬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많은 힘을 쏟는다. △무대디자인 △음향디자인(스피커의 위치) △마이크 위치 등 어느 것 하나 다르지 않다. 이러한 계약은 처음 뮤지컬을 수입할 때부터 외국 기획자와 라이센스(Licence) 계약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렇게 뮤지컬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올(All) 라이센스 계약이다.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의 뮤지컬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 달 1일(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올슉업(All shook up)’은 앨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로 해외 브로드웨이의 흥행작품이지만 ‘스몰(small)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대본과 음악 외엔 모두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춰 새롭게 재창조됐다. 올슉업 무대의 재창조에 힘을 쏟았던 이유원 무대감독을 만나봤다.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널 ‘올슉업’은 무대장치나 배경이 대부분 자동으로 움직이는 오토메이션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한국의 올슉업 무대세트는 모두 사람이 움직이는 수동이다. 스태프는 세트를 무대로 가지고 간 후 세트 뒤쪽에 숨어 세트의 조명을 켜는 일까지 맡는다. 각 무대를 전환하는 데는 13명의 무대전환 팀과 소수의 배우들이 필요하다. 이유원 감독은 “전동으로 움직이는 무대를 사람이 움직이면서 기계적인 외국의 뮤지컬에 비해 좀 더 인간적이고 친숙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 세트 전환을 위해 대기하는 스태프와 배우들.     (사진=이수지 기자)


이렇게 새롭게 무대를 재창조하려면 연출자가 처음에 ‘왜 이 장면에서 그 세트를 사용했는지’ 등의 의도를 다시 생각해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유원 감독은 “외국에선 세트제작이나 배우 리허설 등에 오랜 시간을 거치지만 우린 한정된 시간 안에 △세트 △조명 △음향디자인 등을 모두 끝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올슉업의 무대는 연출자와 세트디자인의 의도에 맞춰 한국식으로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재창조된 이번 올슉업은 일본에 ‘올 라이센스’ 형태로 다시 수출되기도 했다.

올슉업 같은 ‘스몰 라이센스’ 뮤지컬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유원 감독은 “외국 디자인을 갖고 일할 땐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데 리프로덕션(reproduction) 작품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넣는 등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해서 외국의 것보다 더 나은 장면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올슉업의 가장 큰 매력은 커튼콜이다. 음악에 맞춰 배우들이 나와 형식적으로 인사하는 다른 커튼콜과 달리 올슉업의 커튼콜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원랜 커튼콜 때의 음악도 가져와야 하지만 이번 올슉업에선 새로운 곡을 편곡해 넣어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었다.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 박수를 치며 올슉업 배우들과 함께 한다. 이유원 감독은 “커튼콜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치가 30%정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올슉업에서 배우와 관객 사이엔 장애물이 없다.       (사진=이수지 기자)

 


뮤지컬 <올슉업> 
공연기간 : 2009-09-08 ~ 2009-11-01 
공연시간 : 화,목,금 8시 / 수요일 4시, 8시 /
                 토요일 3시, 7시30분 / 일요일 2시, 6시30분 
공연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티켓가격 :  R석 90,000원 / S석 70,000원 /
                  A석 50,000원 / 올슉업석 120,000원
문의 02)2230-6601(충무아트홀)  1588-5212(오픈리뷰)  
홈페이지 www.allshookup.co.kr

 

 

글 / 김솔지(노문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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