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공중파 TV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한 여대생이 ‘외모도 경쟁력으로 취급받는 사회에서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고 발언해 인터넷 여론이 들끓었다. 고파스에서도 본교생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익명게시판에선 ‘키 때문에 패배자 취급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해당 여대생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다. ‘BlackSwan’은 “한국여성 모두 이 학생처럼 생각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작성자는 “이 학생은 공중파 방송에서 루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했다”며 “방송에서 사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이를 제작진이 여과 없이 내보내는 건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IKA’는 “공적인 자리에서 다수에게 상처를 준 언사는 비판을 사기에 마땅하지만 남의 과거를 들춰내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방송 패널들이 ‘여자가 외모를 가꾸는 비용을 고려해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한다’, ‘결혼할 때 남자는 여자보다 조건이 좋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성의 양성평등 의식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익명게시판에서 한 재학생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취급받길 스스로 거부하면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건 모순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여학생들은 ‘프로그램의 흥미를 위해 몇몇 여대생들의 극단적인 의견을 편집해서 방영한 것 같은데 대부분 한국 여대생의 생각인 것처럼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grdc-913’은 “이번 사건은 한 철없는 여대생의 발언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외모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레인져’는 “여자는 남성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얻어가고, 남자도 여성을 볼 때 외모 외에 다른 부분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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