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생활도서관(이하 생도)이 위기를 맞고 있다.
생도는 지난 1997년 ‘생활정보센터’라는 이름으로 인문대 학생회실에 개관했다. 생도는 당시 인문대 학생회를 주축으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또한 인문사회과학 서적 위주로 많은 학생이 시대적 상황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했다.
2000년대 들어 학생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생활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학생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독서, 토론, 강연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로 발전했다. 지난 2007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생도는 2008년 들어 관리자로 나서는 학생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학기엔 관리자가 있어 운영이 됐으나 2학기 들어선 폐쇄된 상태다.
이에 생도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총학생회 고대학생회 선본 후보자로 나왔던 이태환(경상대 경영학부05) 씨는 생도를 현실에 맞게 대체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목) 열린 총학생회 선거 공청회에서 이 씨는 “생도에서 보관 중인 일부 도서의 중요성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고 이용자도 많지 않다”며 “관내 도서를 학술정보원으로 옮기고 학생을 위한 장소로 새롭게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도의 본래 취지를 살려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 2007년 생도 관장을 맡았던 윤민구(컴퓨터정보학과 97학번) 씨는 “활동 당시에 독서와 토론 뿐 아니라 공간 대여와 영화 상영으로 학생 호응을 얻었다”며 “학생이 요구하는 사업을 벌이면 이용자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관리자도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암 생도 역시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양한 활동으로 어려움을 풀어냈다. 안암 생도는 자체활동으로 초청강연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턴 자체 소식지를 만들고 있다. 안암 생도 관리를 맡고 있는 이현석(법과대 법학04) 씨는 “안암 생도 역시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어렵게 이룬 공간을 잘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자 이용자도 늘어 많을 땐 하루 5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새로 당선된 세종 총학생회 측은 생도의 발전적인 측면을 이끌어 내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희망드림 선본 김형준 세종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책을 매개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교류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남룡 기자 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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