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상우 기자)

지난달 20일 손창성(의과대 의학과) 교수가 제10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장 재임 시절부터 인간 중심 의료와 경영철학으로 병원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은 손창성 부총장을 만났다.

수십 년을 소아과 의사로 살았기 때문일까. 손 총장의 인상은 선했다. 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나쁜 인상이 생길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암 병원장이던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직원 자녀 보육시설을 방문했다.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선물도 나눠줬다. 어렵고 권위적인 병원장이 아니라 친근하고 진솔한 인간중심 의료인, 경영자로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손 총장의 인간중심 경영 마인드는 본교 의료원이 추진한 봉사활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의료원은 라파엘 클리닉과 의료봉사 협약을 맺었다. 라파엘 클리닉은 지난 1997년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 병원이다. 의료원은 협약을 통해 MRI검사와 CT촬영, 혈액검사를 무료로 돕고 있다. “오래전부터 진정한 인술을 베풀고 싶었어요. 그러다 병원을 찾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도 치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현 병원장 김창덕(의과대 의학과) 교수가 오랫동안 봉사했던 클리닉이 있다는 말에 의료봉사 협약을 추진했죠”

손 총장은 새터민 지원 봉사 협약도 체결했다. 의료원은 지난해 12월 ‘새터민 지정병원 의료협약 체결’을 통해 △입원시 선택 진료비 30%감면 △종합건강검진 20%감면 △구급차 무료제공을 약속했다. 새터민이 입원할 경우 병실을 우선 배정해주는 편의도 제공하기로 했다. “새터민 중엔 몸 뿐만 아니라 마음에 상처가 큰 사람이 많아요. 마음까지 치료해주고 싶었어요. 사실 의술로 건강하게 해주는 것 보다 그들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하죠. 이런 계획을 말했더니 봉사단 구성원도 잘 따라줬어요”

올해 의무부총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의료봉사활동을 계속해서 추진했다. 지난달 28일엔 의료원 아프리카 봉사단이 발대식을 가졌다. 봉사단은 탄자니아 마사이촌에 ‘사랑의 병원’을 세우고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금)까지 마사이 원주민들을 치료했다. 손 총장은 많은 NGO가 의료봉사를 지원하지만 한 번 하고 마는 게 안타까웠단다. “지속가능한 의료지원을 생각하다 떠올린 게 보건소 설립이에요. 꾸준히 의료진도 파견하고 의약품도 공급할 계획이에요”

 끝으로 손 총장은 사람을 사랑하는 의료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의술이 뛰어난 의사보다 아픈 사람을 진심으로 치료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의무부총장직으로 지내는 동안 의료원 구성원과 국제 재난지역 의료봉사나 소외계층지원 봉사활동을 폭넓게 펼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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