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 안암총학생회장 선거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본지가 이번 선거 경과를 총 정리했다.

12월 2일 투표 시작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지난 2일(수)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던 투표가 오후 1시에 시작됐다. 학생명단 갱신이 안됐기 때문이다. 학생처 직원 오다일 씨는 “교환학생과 파견학생을 투표인 명단에서 뺄 때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12월 3일 함께, 멀리를 제외한 세 선본만 새 규칙에 합의

개표 일정을 하루 앞두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정태호·정경대 행정05, 이하 중선관위) 회의에 2010소통시대(이하 소통시대) 전지원(정경대 경제06) 후보가 “아버지와 관련된 왜곡된 여론이 있다”며 “원칙상 투표 기간엔 입장을 표명할 수 없지만 해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함께, 멀리를 제외한 3개 선본이 ‘투표기간 문제 해명을 위한 대자보 추가 게시 규정’에 합의했으나 이 사실이 함께, 멀리에게는 공지되지 않았다.

12월 4일 함께, 멀리 이의제기 및 탄원서 제출, 박경선 중선관위원직 사퇴

투표 마감일인 4일(금), 총 투표율이 50%를 넘어서면서 개표가 가능해졌다. 개표는 오후 10시에 4?18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후 4시 경 함께, 멀리가 소통시대의 새로운 대자보를 보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중선관위회의에서 함께 멀리만 새 규정을 몰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후 6시 30분, 정태호 중선관위원장은 “각 선본에 공정한 기회를 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멀리 선본이 배제된 점 사과한다”며 중선관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함께, 멀리는 생명대 신임 부학생회장이 소통시대 선본으로 활동한 것도 이의 제기했다. 총학생회칙 12조 1항에 따르면 ‘신, 구임 단대학생회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중선관위는 ‘단대학생회장’이란 표현이 모호하다고 판단해 ‘신, 구임 단대학생회장 및 부회장’은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선본들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았고, 결국 이의는 부결됐다.

이 날 오후 7시경, 함께, 멀리 선본이 소통시대의 정수환 41대 안암총학생회장이 협박을 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태양(법과대 법학05) 함께, 멀리 선본장은 “소통시대에 이의를 제기하자 오후 5시 40분경 정수환 씨가 박세인(경영대 경영06) 부후보에게 자신들도 우리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서로 망하지 말고 좋게 가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소통시대는 “함께 멀리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며 “선거를 독려하고 격려의 말을 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오후 9시 30분, 함께, 멀리 선본이 정수환 씨의 행동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오후 10시경, 중선관위회의가 소집돼 비공개 회의가 이뤄졌고, 개표는 5일(토) 오전 12시로 미뤄졌다.

한편, 같은 시각에 박경선(법과대 법학08) 전법과대학생회장이 중선관위원직을 사퇴했다. 오후 6시 30분경 박경선 위원이 함께, 멀리 선본실에 있다가 본지와 KUBS 기자랑 마주쳤고, 오후 8시 30분에 열린 중선관위회의에서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박경선 씨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파스에 사퇴서를 게재했다.

12월 5일 함께 멀리와 소통시대 각각 주의 경고 1회, 개표 실시돼

오전 12시에 예정됐던 개표가 계속 지연됐다. 중선관위는 개표를 오전 3시에 한다고 했으나, 오전 4시경 정태호 중선관위는 “투표의 공정성을 위해 이번 사안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며 “중선관위회의를 거쳐 신중하게 논의한 후 오후 1시에 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5시 20분, 중선관위회의가 열렸고 박세인 씨와 정수환 씨가 각각 진술했다. 하지만 중선관위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함께 멀리는 ‘중선관위회의에 정식 이의제기하지 않고 학내 언론에 일방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주의를 받았고, 소통시대는 ‘공식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할 이의 제기를 사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점’을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개표는 오후 2시 10분에 시작됐다. 집계된 총 투표율은 57.3%였으며, 소통시대 선본의 전지원 후보와 이송 부후보가 8392표 중 2347표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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