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만남이 교차하는 2월의 분주한 캠퍼스에서 특대생으로 졸업하는 송경덕(이과대 물리06) 씨를 만났다. 여느 졸업예정자와 달리 그는 연구실에서 막 나오는 길이었다.

먼저 특대생이 된 비결을 물었다. 그는 첫째 지각을 하지 않고 둘째 과제는 무조건 제출하고, 셋째 그 과제를 자신 손으로 하라고 말했다. “제가 새내기 시절 한 선배가 학점 4.0을 넘는 방법이라며 알려준 내용입니다. 생각보다 지키기 쉽지 않더라고요”

송경덕 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스물넷 늦깎이 06학번으로 입학했다. 추가합격이었다. “대기번호가 빨라 걱정하진 않았지만 추가합격자인 제가 특대생으로 졸업을 하게 된 걸 보면 성공한 것 같아요”

특대생 송경덕은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샌님이 아니었다. 그는 사발식, 4.18 구국대장정, 고연전 같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2학년 때에는 사진동아리, 4학년 때는 야구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래도 수업이나 과제를 빠뜨린 적은 없어요. 해야 할 것은 하고 나서 놀자는 주의거든요”

그에게 대학 4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학년 일반물리 시험이었다. 일반 물리 1차 시험에서 그는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상심한 송 씨는 수불석권한 끝에 2차 시험에서 1400명 중 1등을 차지했다.

송경덕 씨는 본교 대학원에 진학한다. 고교시절부터 물리에 흥미를 갖고 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양자광학연구소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물리학은 흐름이 있는 학문이라 쉴 수가 없어요. 쉬지 않고 물리만 팠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에요”

그는 후배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지 못한 채 무작정 유망 직업만을 좇는 것이 아쉽단다. “군대에서 행군을 할 때엔 아무 생각 없이 앞선 사람 발만 보고 걷지요. 저도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자기가 정말 원하는 일을 찾아 몰두해 보세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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