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키스탄에서 온 타하 가림 씨는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타하 씨는 인터뷰가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쑥스러워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짙은 눈썹을 가진 타하 씨는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사범대 국어교욱과 10학번으로 입학했다.

타하 씨는 1998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한국 사람들의 인정과 배려심에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한국에 사는 삼촌집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당시 성실하고 배려심이 깊은 한국 사람들의 모습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파키스탄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양대 어학원에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한국에 대해 몰라서 어려웠어요. 그런데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의 문화도 한께 배우게 돼 점차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특히 부모님이 정해주시는 상대와 결혼하는 전통혼례와 보통 3일장을 치르는 장례문화가 파키스탄과 비슷해 참 신기했어요”

타하 씨는 모국어인 우르두어로 된 한국어 사전이 없어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쉽지 않았다. 모르는 단어가 생길 때면 한영사전과 영어-우르두어 사전을 번갈아 찾아가며 공부해야 했다.
또한 한자어가 많은 것도 한국어 공부의 걸림돌이다. “한국 사람들도 한자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제게 한자 단어는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지금도 한자를 읽는 게 힘들지만 열심히 해보려고요”

그는 고등학교 선생님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교사를 꿈꿨다. 파키스탄에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말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부족하다고 한다.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한국말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그 꿈을 고려대 사범대에서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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