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원(원장=임홍빈 교수)이 지난해 7월 출범하며 목표로 제시한 교양과 전공의 연계, 제2외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 이번 학기부터 교양교육 제도가 대폭 달라졌다. 고대신문이 바뀌는 교양교육 제도를 정리했다.

전공관련교양 핵심교양으로 인정
이번 학기부터 전공관련교양 한 과목을 핵심교양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상 전공관련교양은 17개(표1 참조)다. 2010년 1학기 이전에 이수한 과목과 본인이 속한 대학(부)의 전공관련교양 수업은 핵심교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부분 개론과목을 핵심교양 인정과목으로 선정 혹은 개설했다. 교양교육원은 핵심교양이 학문의 기초를 담당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부적합한 교양과목 173개 없애
교양교육위원회는 핵심교양이 교수의 관심사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심의를 거쳐 전체 교양 중 173과목을 폐지했다. 이중 77개는 성격심의에서 탈락했고, 나머지 96개는 일정기간 개설되지 않아 자동 폐지됐다.

명예교수가 핵심교양 담당
새로 개설된 핵심교양 17과목 중 14과목(표2 참조)을 단과대학장이 추천한 70세 미만 명예교수가 맡는다. 대부분 현직에서 가르치던 과목을 맡았다.
이는 명예교수의 전공분야를 담당할 후임교수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를 위한 조치다. 양익순(정통대 컴퓨터·통신공학09) 씨는 “명예교수가 핵심교양을 맡으면 강의를 많이 하신 분이니 강의 능력은 물론 세대 간 교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무녀리의 시읽기’ 과목을 맡은 오탁번(사범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는 “학생들이 입학 때까진 문예사조, 이념으로 시를 난도질하며 배웠다”며 “이 수업에선 무녀리(짐승의 첫 새끼)처럼 신선하고 때 묻지 않은 눈으로 시를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와 표현과 Academic English
신입생 필수과목인 ‘사고와 표현II’와 ‘Academic English’ 과정도 수정할 계획이다.
먼저 사고와 표현II가 고전 읽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사고와 표현과 고전강독 과목을 비교·연구한 결과 ‘사고와 표현’ 수업의 강도나 깊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공직적성평가(PSAT)와 같은 중요한 시험엔 복잡한 글을 분석하는 문제가 나온다”며 “학업 강도를 올려 학생이 분석력을 기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cademic English 과정에서는 쓰기가 강조된다. 교양교육원이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졸업 후 쓰기 능력이 가장 부족했다’는 대답이 많았다. 또한, 고급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2학기에 선택영어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사회봉사 과목 개설
선택교양에 사회봉사 과목인 ‘사회봉사의 이론과 실제(2학점)’가 생겼다. 이소영(본교 강사·사회복지) 씨가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초 기술과 자세를 가르친다. 정원 70명 중 69명이 수강신청했다.
다른 학교의 사회봉사 과목이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실습은 하지 않는다. 이소영 강사는 “실제로 봉사 현장에 나가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 대비하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교양교육원은 이수자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하지 않고 인증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인증서엔 지도교수가 학생의 인성·품성에 대해 서술하는 항목이 포함된다. 임 원장은 “수업에서 인증해주는 봉사활동 시간은 취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다”며 “본교 사회봉사단에서 활동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여러 변화도 이어져
교양과목 개설 방식도 바꿨다. 기존에는 강사가 개설하고 싶은 과목을 교양교육원에 신청하면 승인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턴 교양교육원에서 강사에게 과목 개설을 신청하는 방식이 추가됐다. 교양교육원은 기초적이고 중요한 분야 강의 개설을 요청하며 현재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문화’와 ‘서양사의 재조명’, ‘동양철학 입문’, ‘사회봉사의 이론과 실제’ 등을 신청해 개설했다.
이외에 교양교육원 홈페이지(kyoyang.korea.ac.kr)가 개설됐고 웹진 <Kyoyang>을 5월부터 발간한다. <Kyoyang>에는 △보고서 작성법 △논문 작성법 △강의 듣는 법과 같이 수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과 교양교육원에서 진행한 특별강연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또한 교양교육원은 2011년까지 융합(Hybrid) 과목을 만들려고 한다. 임 원장은 “앞으론 학문 분야를 통합해 여러 강사가 수업하는 과목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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