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아침 오전 8시 50분 정대후문으로 들어온 한 학생이 양 손에 든 검은 봉지를 교내 쓰레기통에 버리고 정경관으로 들어간다. 이런 장면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이면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학내 쓰레기통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 쓰레기, 먹다 남은 치킨 같은 자취생의 생활쓰레기로 가득차고 있다. 정경관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직원 이길자 씨는 “자취생은 물론 인근 주민, 심지어 일부 직원들도 생활쓰레기를 학교에 버린다”며 “건물 1층과 외부에 비치된 쓰레기통에서 생활쓰레기가 특히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주변 자취생이 학교에 생활쓰레기를 버리는 이유는 쓰레기봉투 값이 비싸고 분리수거를 귀찮아하기 때문이다. 학교 근처에서 2년째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은 “혼자 살다 보면 쓰레기양이 적어 쓰레기봉투에 따로 모으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방에 쓰레기를 두면 냄새가 심해 그때그때 학교에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총무부 위유석 과장은 “인력을 배치해 쓰레기통 근처를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학생의 상식과 윤리의식에 맡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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