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에 문을 연 석원경상관은 다른 건물에 비해 에너지 절약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석원경상관은 자연채광을 높이기 위해 유리창을 많이 만들어 겨울철 난방효과를 강화했다. 여름에는 남향에 위치한 석원경상관에 창 쪽으로 햇빛이 많이 들지 않아 냉방효과가 지속되도록 했다. 또한 석조로 된 외관은 겨울에는 온기가, 여름에는 냉기가 오랫동안 유지되게 한다.

냉·난방시스템은 세종캠퍼스 시설팀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다양한 냉·난방시스템을 사용하는 타 대학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을 했다. 시설팀은 기존 국내 냉·난방시스템보다 효율이 30% 더 높은 일본의 시스템을 선택했다. 냉·난방 면적에 상관없이 여러 개의 실외기가 동시에 돌아가는 국내 제품과 달리 일본 제품은 실외기가 개별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일부 강의실만 난방 할 경우 하나의 실외기만 작동해 효율적이다. 김진환 시설팀장은 “국내제품을 사용하려 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효율이 높은 일본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점등시스템도 에너지 절약이 이뤄진다. 시설팀은 인적이 드문 곳엔 점등자동시스템을 설치해 사람이 없을 땐 자동으로 불이 꺼지도록 했다. 현재 경상관은 계단에 점등자동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김 팀장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점등자동시스템을 설치하게 되면 오히려 전력소비도 많고 센서와 형광등의 수명도 짧아진다”며 “절전비용과 유지보수비용을 비교해 인적이 드문 곳에만 설치했다”고 말했다.

화장실에서도 물 절약을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석원경상관 화장실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후레시 밸브(Fresh Valve)가 아닌 로우탱크(Low Tank)를 도입했다. 후레시 밸브는 물을 따로 저장해놓지 않고 수도관과 바로 연결돼 물 소모가 많다. 하지만 로우탱크는 필요한 만큼의 물을 일정량 모아뒀다가 쓰기 때문에 물 절약이 가능하다. 김 팀장은 “실제로 석원경상관 변기물을 내려 보면 물소리가 다른 건물 화장실에 비해 훨씬 작다”며 “학생들이 자장면 등의 음식물을 변기에 버리면 막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원경상관 외부 가로등은 전력은 적게 소비하면서 밝기가 훨씬 좋은 형광램프를 사용했다. 기존의 형광램프는 외부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아 가로등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현재 품질이 좋아져 실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시설팀은 작년 종합운동장에 형광램프를 설치해 테스트한 결과 내려진 판단이다. 시설팀은 올해 세종캠퍼스 내 가로등을 형광램프로 교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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