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복지팀이 조치원 역 뒤 버스승강장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기군청과 지역 주민을 설득하여 버스승강장 개∙보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연기군청과 의견이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본교는 셔틀버스 승강장의 문제를 담은 공문을 연기군청에 2009년 9월 23일 보낸 상태며 연기군청은 조치원역 앞 새 승강장 설치에 대한 설명회를 이달 17일 열 예정이다.

버스 승강장 안전 문제는 본교와 홍익대가 같은 승강장을 쓰는 데서 기인한다.

평일 조치원역을 경유하는 셔틀버스의 수는 본교가 62회, 홍익대가 58회인데 좁은 2차선 국도에 큰 버스가 자주 정차하면서 안전운행이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2008년 2학기부터 홍익대 1교시 수업이 본교와 같은 9시로 변경되면서 오전시간 조치원 역 앞에 양교 차량이 집중 운행돼 교통안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학생복지팀은 조치원역 육교 계단을 기준으로 왼편에 승강장을 추가해 본교와 홍익대가 따로 승강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연기군청에 제안했다. 학생복지팀 이세광 부장은 “연기군청 경제진흥과와 연기경찰서 교통과, 본교와 홍익대 대표, 지역주민 상인회가 모여 두 차례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개∙보수의 필요성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며 “연기군청 직원들과 현장실사를 한 번 했는데 그들도 상황의 심각성과 개∙보수의 필요성을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승강장 주변을 개선해 줄 것을 연기군청에 건의했다. 도로와 보도 사이 울타리 설치를 요청했으며 눈, 비를 피할 수 있는 구조물과 셔틀버스 야간 이용자를 위한 가로등 추가 설치도 요구했다. 불법 주차 근절을 위해 CCTV 설치도 제안했다.

연기군청은 학생들의 안전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지역 상인의 입장 때문에 본교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연기군청은 승강장 관련 예산 8000만원으로 조치원역 근처 세종시네마 앞에 새 승강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네마는 5년 전의 우체국 앞 승강장과 가까운 곳에 있다. 연기군청 측은 본교와 홍익대가 1년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세종시네마 승강장을 이용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기군청 유재연 교통시설계장은 “17일에 연기군청에서 양교의 관계자와 학생대표, 상인대표를 모아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세종시네마 앞에 설치할 새 승강장에 대해 설명하고 여론을 수렴한 후 3월 말이나 4월 초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교는 연기군청의 이 같은 계획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부장은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는 어렵다”며 “5년 전 홍익대생이 우체국 맞은편에서 셔틀버스를 타려고 급히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말했다.

홍익대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이달 17일에 열릴 마지막 간담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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