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습니다. 무솔리니와 히틀러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사진=한상우 기자)
12일 오후 7시, 석원경상관 강의실에 열띤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팀플도, 역사학술 소모임 도 아니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세종캠퍼스 동아리 징검다리(회장=류병준)의 리허설 현장이다. 강의실을 꽉 채운 회원들은 각자 뉴스위크(Newsweek)지를 꼼꼼히 읽는다. 이번 시간에 함께 공부할 재료는 테러에 관한 글이다. 오늘의 발표자가 강단에 섰다. 발표자는 오늘 첫 발표를 하게 된 새내기 고근영(과기대 정보과학10) 씨다. 고 씨가 한 문장을 읽고 해석을 한다. 그러자 그동안 조용했던 강의실에서 질문이 쏟아진다. 단어의 뜻부터 관련 국제이슈, 글 전체 내용의 배경 지식까지 질문 영역엔 제한이 없다. 주로 발표자가 답변하고 논란이 일 땐 회원들이 함께 토론해 의견을 모았다.

 

발표를 마친 고 씨는 이제 ‘리허설니스트’다. 그는 빨리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징검다리는 신입회원, 리허설니스트, 칼럼니스트, 명예회원이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입회원이 발표를 한 번 하면 리허설니스트가 되고, 리허설니스트는 몇 차례 리허설을 거쳐 회장단의 심사를 통과하면 칼럼니스트가 된다. 졸업 후엔 명예회원이 된다.

징검다리 회원들의 전공은 영문학부터 전자및정보공학까지 다양하다. 유현우(과기대 전정05) 씨는 “영어 능력뿐만 아니라 표현력과 시사상식도 쌓을 수 있다”며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영어 능력에 상관없이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사진=한상우 기자)

징검다리는 회원 간의 토론에 그치지 않고 한 학기에 한 번씩 다른 대학 뉴스위크 동아리와 연합 발표회를 연다. 징검다리는 4년 전부터 이화여대, 건국대, 경희대의 뉴스위크 동아리와 돌아가면서 연합 발표회를 열고 있다. 이동우(경상대 경제08) 씨는 “작년에는 이화여대 ENC(Ehwa Newsweek Club) 창립제에 초대받아 함께 연합 칼럼을 했었다”며 “학교끼리 서로 칼럼 발표 실력도 겨루고 친목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준비된 전체 리허설이 끝나고 10학번 신입 회원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앞서 리허설한 사람들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리허설에 대한 기대와 포부가 대단했다. 새 얼굴들이 채워가는 열정이 징검다리의 디딤돌을 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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