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후 8시. 세종캠퍼스 학생회관 후문 쪽 경사로를 걷는 학생이 자꾸 뒤를 돌아본다.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가자 그제야 제대로 걷는다. 곽대영(경상대 경영06) 씨는 “어느 쪽으로 오토바이가 올지 몰라 무섭다”며 “특히 이어폰을 꼈을 때 옆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깜짝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학생회관 후문 쪽 경사로에서 자주 일어난다.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갈 때 이 길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또한 세종캠퍼스에는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학생들이 많아 오토바이 역시 경사로 출입이 잦다. 현재 경사로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다. 그러다보니 학생과 오토바이가 정해진 길 없이 뒤섞여 다니는 상황이다. 이한울(과기대 사체09) 씨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걷는 사람과 오토바이 운전자 모두 불편하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 배달 업체도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종캠퍼스 근처 모 치킨업체 사장은 “도로 구분이 안 돼 있어 학생들을 피해 운전을 해야 하는데 경음기를 울려도 학생들이 잘 비키지 않아 간혹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 신봉초등학교 매입으로 학생회관 후문 쪽에 정문이 새로 들어서면 어차피 길을 새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진환 시설팀장은 “원칙상 그 길은 사람만 다녀야 하지만 오토바이가 함께 사용하는 만큼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선을 긋는 정도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 가을 오토바이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감속표지판과 방지턱을 설치했다. 이후 오토바이 속도가 줄긴 했지만 내리막길 특성상 학생회관 쪽 경사로는 여전히 위험한 상태다. 김 팀장은 “올해 안에 총무팀과 협의해 오토바이 속도를 줄이자는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봉초교 옆길이 비포장도로라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폭이 좁아 차가 지나갈 경우 더 위험하다. 학교 측은 이 길 역시 신봉초교가 매입된 만큼 추후 교통영향평가를 거친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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