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갠지 갱 갠지갠지 갱 덩따쿵따 쿵 덩따쿵따 쿵’

(사진= 김대우 기자)
수요일 오후 7시 반, 경쾌한 꽹과리와 구성진 장구 소리가 학생회관 3층에 퍼진다. 세종캠퍼스 동아리 마당극패 탈ㅅ.ㄷ람(탈따람)의 연습이 한창이다. 24일과 31일, 경쾌한 시대풍자 마당극이 펼쳐지는 곳, 탈따람의 연습에 참가했다.

24일, 연습실 한켠엔 꽹과리, 징, 장구, 북이 놓여있다. 새로 가입한 신입생들은 꽹과리를, 기자는 장구를 선택했다. 탈따람 김도훈(과기대 식공06) 회장은 꽹과리 채를 잡으려는 신입생에게 뭉툭한 북채를 쥐어줬다. 꽹과리채보다 무거운 북채로 연습해야 손목이 유연해져서 소리가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장구는 자세를 잡는 것부터 어려웠다. 장구가 움직이지 않도록 다리로 고정하고, 팔은 곧게 들어 소리가 가장 좋게 나는 각도인 90도로 장구를 쳐야했다. 기본박인 ‘덩 쿵덕쿵 덩 따쿵덕 쿵’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쳐야하는 박이 많아질수록 정신없이 박자를 놓치기 시작했다. 20분 정도 연습이 계속되자 팔이 저리고 다리엔 쥐가 났다. 처음 꽹과리를 친 서마루샘(과기대 바이오시스템10) 씨는 “손가락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새로운 것을 배워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31일엔 탈춤을 배웠다. 김도훈 회장의 시범공연이 있었다. 그는 굿거리 장단에 맞춰 고성 오광대 제 2마당 중 말뚝이 역할을 했다. 커다란 탈을 쓰고 민복을 입은채 양반을 희화화하는 몸짓이 유쾌했다.
회장의 시범이 끝나고 탈춤의 기본인 오금질 연습이 이어졌다. 오금질은 무릎 뒤쪽의 오금을 이용해 기마자세로 앉았다 서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김도훈 씨는 “오금질은 허벅지와 엉덩이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동작을 반복하면 허벅지 모양이 예뻐지고 힙-업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몸매가 좋아진다는 말에 모두들 열심히 했다.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차올랐다.

(사진=정민교 기자)
이어 뛰기 동작을 배웠다. 우선 양발을 교차하며 앞으로 걸음을 내딛고 다리를 굽혔다가 몸의 중심은 뒤에 둔채 뛰어오른다. 이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어깨동작도 중요하다. 사뿐사뿐 높이 뛰어 오르는 회장과 달리 신입생들의 동작은 엉거주춤했다. 이지원(과기대 바이오시스템10) 씨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며 “보는 것과는 다르게 격한 운동이라 힘들었다”고 했다.

그들이 느끼는 마당극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도훈 씨는 “공연을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을 하나로 묶는 것이 매력”이라고 했다. 올해 가입한 서마루샘 씨는 “학교 교과서에 나온 봉산탈춤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며 “재밌는 몸짓 외에 사회비판을 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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