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혜|시민단체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욱식|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어디서 이런 일을 할 지 찾다가 사회 문제의식을 푸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민단체를 만들었어요.
강영실|‘UNEP엔젤’이란 환경동아리 활동을 하고 유명한 강사의 강연도 들으면서 사회를 위해 일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임지혜|시민단체의 급여는 일반 기업과 비교해 어떤가요
정욱식|적은 편입니다. 단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2배에서 3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시민단체를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까요. 

임지혜|시민단체의 평균 재직 연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정욱식|보통 10년 안팎입니다.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다가 그 분야 공부를 더 하거나 정부 기관에서 일하기도 하고, 다른 시민단체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시민단체는 사회 발전에 필요한 개인의 전문성을 기르고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합니다.

임지혜|다른 직종에서 이직해오는 경우가 많나요
강영실|
졸업 후 바로 시민단체에 취직하는 경우보다 일반 기업에서 이직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에서 하던 일에 염증을 느끼고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를 위해 쓰려고 마음 먹은 분들이 오죠.
시민단체에서 일하다가 이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회 보좌관이나 종교인 같은 비영리 시민사회 직종으로 많이 이직합니다.

임지혜|다른 직업과 겸직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정욱식|
겸직이라기보단 시민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경우가 있죠. 저는 오마이뉴스 평화통일 담당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수입을 위해 겸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렵습니다.
강영실|사회 활동을 병행할 때가 있지만 직업을 여러 개 갖진 않아요.

임지혜|직업으로서 시민단체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정욱식|
가장 큰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거죠. 물론 그에 따르는 책임의식도 크고요.
강영실|일 자체가 삶이에요. 업무 시간과 업무 외 시간이 크게 구분되지 않죠. 또 같은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과 일한다는 동질감이 커요. 일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폭도 크답니다.

임지혜|시민단체 업무에 대한 오해가 있나요
정욱식|
사회를 위해 큰 희생을 해야 한다거나 봉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지만 무조건 희생하거나 자원봉사하는 건 아닙니다.
또 일반 직장에 비해 하는 일이 적다는 오해도 있는데, 드러나지 않을 뿐 시민단체의 업무량은 많습니다.
강영실|뭔가 매우 대단하고 큰 일을 한다고 비춰질 때가 있죠. 그런 시선에서 힘을 얻기도 하지만 가끔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임지혜|시민단체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정욱식|
어려움을 감수하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 스스로가 전문가가 돼야 해요. 사회가 복잡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전문성도 점점 중요해지는데, 아직은 시민단체가 교수나 변호사 같은 전문가를 보조하는 단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죠.
강영실|시키는 일을 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기획력과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또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생각하는 바를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죠.

임지혜|입사에 유리하거나 도움이 되는 전공이 있을까요
정욱식|
단체의 성격과 관련 있는 전공이면 좋겠지만 입사에 특별히 유리한 전공은 없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일하면서 배워나가면 됩니다.
강영실|전공보다 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학창시절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나 인턴활동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임지혜|시민단체 안에서 고려대 출신끼리 도움을 주고받는지 알고 싶습니다
강영실|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자세를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해 가급적이면 서로 출신 학교를 묻지 않아요. 전문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학벌이 높은 사람만이 시민단체에서 일하지 않잖아요.

임지혜|이 일을 지망하는 대학생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욱식|
시민운동가를 ‘직업’으로 결정할 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할 수 있을지 등을 자문해보세요. 시민단체에 환상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한 호기심으로 일을 시작한다면 환상이 금방 깨집니다.
강영실|굳이 시민단체를 업으로 삼지 않아도 자원봉사 차원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민단체에도 종류가 많고, 한 시민단체 안에서도 활동 분야가 많습니다.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봉사활동, 인턴활동을 먼저 체험해보고, 이 직업과 해당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학생 소감
시민단체라는 직업을 깊이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주자에게
직업에 대한 이해도 좋지만 그 직종에 대해 고대인이기에 가질 수 있는 질문을 많이 하길 바란다.

신청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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