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경비복을 입고 캠퍼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다. 캠퍼스폴리스들이다. 지난 2일 학내
를 순찰하는 캠퍼스폴리스를 4시간 동안 동행취재했다.



학내도보순찰은 학기 중 주 1회 실시한다. 차량과 오토바이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교내 안전 취약
지점을 꼼꼼하게 살피기 위해 시작했다. 캠퍼스폴리스 5명은 빨간색 불빛이 깜빡이는 안전봉을 손
에 쥔 채 종렬로 대열을 갖춰 순찰했다. 캠퍼스폴리스는 인문사회계와 자연계 캠퍼스에 설치된 순
찰체크기기 58개를 꼼꼼이 확인했다. 순찰체크기기는 교내 취약지점부터 인적이 없어 한산하고 어두
운 곳까지 설치돼 있다. 인문사회계에선 학생회관과 국제관 뒤편, 인촌기념관 주변이 취약지점이다. 배종권 과장은 “24시간 개방되는 학생회관엔 노숙자가 종종 나타난다”며 “인촌기념관 근처 치는 외지고 어두워 중고생의 탈선 장소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촌관 뒤편으로 향하는 길에 외진 곳에서 나오는 고등학생들이 목격됐다.

오후 10시 30분, 정문에서 시작해 교우회관까지 돌아오는 인문계캠퍼스 순찰을 마치고 녹지운동장
을 거쳐 자연계 캠퍼스로 향했다. 자연계 역시 인적이 드문 곳 위주로 순찰을 돌았다.

순찰은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다. 순찰을 마치며 배 과장은 “오늘 순찰에선 특이사항이 없었지만 외부인이 교내로 들어와 학생을 위협할 수 있고, 교내 재산물 도난 가능성이 있어 순찰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퍼스폴리스는 단속을 위한 규제요원이라기 보단 서비스요원에가까울 정도로 본교 구성원에 대한 봉사정신이 강했다. 캠퍼스폴리스 황인준 씨는 “캠퍼스폴리스는 한 달에 한번 의무적으로 교양관에서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며 “학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지 규제가 목적이 아니다. 모든 요원이 학생을 위해 일한다는생각으로 근무한다”고 말했다. 때론 의무경찰이나 공익근무요원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황 씨는“학생들이 교내에서 캠퍼스폴리스로 군복무를 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하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캠퍼스폴리스는 도입된 후 지난 1년간 교내에서 범죄사건 14건을 처리했다. 범법자는 지난 달 검거된 교내 발행지 수집 범인을 포함해 대부분 외부인이어서 안암지구대로 넘겼다. 또한 같은 기간, 시험기간 빈혈증세로 쓰러진 학생을 안암병원으로 긴급 이송한 상황을 포함해 응급상황 16건을 처리했다.

배 과장은 “여러 응급상황 발생시 학생들을 돕다보니 학생들이 캠퍼스폴리스를 신뢰하며 의지하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캠퍼스폴리스는 사소한 일로 출동하면 정작 중요할 때 출동이 지연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협조를부탁했다. 캠퍼스폴리스 최병호 씨는 “도난 및 분실, 안전사고 인한 출동이 가장 많다”며 “개개인이 귀중품을 잘 관리하고 교내 안전관리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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