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 안암총학생회(회장=전지원, 안암총학)와 기존 축제준비위원회(축준위)의 입장 차이로 벌어진 논란으로 축제가 2주간 열리게 되었다. 모자이크축제기획단(단장=박현석)이 준비하는 ‘모자이크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이어 안암총학이 개최하는 ‘제28회 2010석탑대동제’가 24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다.

논란의 과정
논란은 안암총학생회장단과 동아리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2월 28일 10차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시작됐다. 작년 축준위장을 맡았던 임용수(문과대 영문05) 씨가 총학생회장 소속 특별위원회인 축준위를 중운위 산하의 특별위원회로 개정하자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는 “궁극적 목표는 축준위를 총학생회장도 중운위도 아닌 전학대회에서 특별기구로 인준 받는 것”이라며 “특별기구로 인준되면 축제의 연속성이 보장되고 인수인계가 용이해진다”고 취지를 밝혔다.

중운위에선 대동제에 안암총학의 색깔이 드러나야 한다는 의견과 대동제의 발전을 위해선 축준위 상설기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갔다. 전지원 안암총학생회장은 “대동제는 총학의 연례 사업이기 때문에 축준위 사안은 좀 더 논의해야 한다”며 의결을 미뤘다.

이후, 3월 7일에 열린 11차 중운위에서 임 씨는 더 이상 안암총학과의 의견차를 좁힐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안건을 철회했다. 임 씨는 “논의가 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의 논의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월 10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다시 축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43대 안암총학생회 축제예산 5000만원 중 연예인 등의 외부인사 섭외 비용으로 1400만원, 무대비용으로 1500만원이 배정된 것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박현석 동아리연합회장은 그 비용을 동아리를 비롯한 자치단체에 지원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안암총학은 “어디까지나 예산안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개로 나눠진 축준위
전학대회 이후 안암총학과 축준위 사이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작년 축준위원 중 일부는 축제를 안암총학과 별개로 추진했다. 모자이크축제기획단 측은 따로 축제를 여는 이유에 대해 “주점과 연예인 공연 위주로 기획된 축제에선 대학문화의 장으로서의 축제를 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리연합회, 애기능동아리연합회, 정경대, 문과대, 법과대, 이과대, 자유전공학부, 조형학부, 학생복지위원회가 모자이크축제기획단으로 참여했다. 조나은 문과대학생회장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큰 행사가 진행되는 대동제에 비해 문과대의 노래패나 학회를 소개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았다”고 참가이유를 밝혔다.

모자이크 축제에 참여하는 단과대가 대동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희원 이과대학생회장은 “주점과 부대행사를 한 주에 치루기 부담스러워 부스를 비롯한 부대행사는 모자이크 축제에서, 주점은 대동제 기간에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축제가 나눠진 이후에도 의견 조정 노력은 있었다. 박현석 기획단장은 “사석에서 총학 측 관계자를 만나 축제에 관한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지원 안암총학생회장은 “두 축제에 관해 공식적 자리에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두 축제 간에 겹치는 행사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다. 김예린(문과대 노문09) 씨는 “노래 공연이나 부스행사의 경우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며 “축제가 길어져 즐겁긴 하지만 한편으론 낭비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처는 축제기간이 2주로 늘어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지원부 직원 이장욱 씨는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석탑대동제가 우선”이라며 “모자이크 축제는 수업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허가를 고려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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