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위대용, 대용스타일녀, 남룡스타일녀, 완전 내 스타일, 나. IN 오사카
이 사진 찍고 1시간 넘게 행복했다. 난 저런 스타일이 좋다~♡

문체에 대한 잔상..

매일 기사만 쓰다가 일기 형식의 글을 쓰려니 너무 어색하다. 분명 딱딱한 글이 아님에도 나도 모르게 리드를 잡게 되고 쓸데없는 미사여구는 빼버린다. 한번 글 쓰고 나서 스스로 빽을 보는 습관도 생겼다. 예전의 뒤죽박죽이던 글에 비해서 조금은 짜임새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신문사를 들어오기 전에는 글을 써도 문학적인 글만 썼다.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많은 글만 쓰다보니 처음에 기사를 쓸 때 이유없는 거부감이 들었다. 내 문체가 뭉그러지더니 사라질 것만 같았기때문이다. 그런데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딱딱한 기사에도 기자마다 나름의 색깔이 묻어있다. 빽을 받으면서 탈색되고 탈색되고 탈색되도 조금은 알 수 있다.

지금 기자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크레딧을 지우고 기사를 보여준 다음에 '이 기사 누가 썼게?'라고 묻는다면 못 맞출 것 같다.

이게 바로 진정한 '허세', 신문사에선 종종 'SC(쌘척)'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그런 것 같다.

 

신문사에 나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난 기사에 대한 욕심이 없다. 누군 탑기사를 꼭 써야한다고도 한다. 누군 어떤 일이 생기면 아주 적극적으로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누군 무슨 일이든 다 하려고도 한다. 그런데 난 그냥 그저 Box기사라도 쓰기만 하면 된다.

난 내 기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 누군 자기 기사에 대해서 비판을 받으면 상처를 받는다. 누군 자기 기사에 대해서 말이 나오면 아주 관심있게 본다. 누군 인턴들의 평가서도 열심히 읽으면서 자기 기사에 관련된 부분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난 그냥 그저 Box기사라도 쓰고나면 그만이다.

그래서 가끔 누군 묻는다. 이럴거면 신문사 왜 하냐고.
그러게 난 신문사를 왜 하는걸까?
그런데 난 그냥 그저 글 쓰는 것이 좋다.

난 그냥 그저 Box라도 무언가 내 손으로 글을 쓴다는 느낌이 좋다.
그 느낌이 좋아서 그런지 그게 Box든지 Top이든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느낌이 좋아서 그런지 내 기사를 까든지 칭찬하든지 별 생각 없다.

어쨌든 요점은 난 내 기사로 50플을 달려봤기에 더 이상 욕심은 없다.


고대신문은 매력적인 곳

고대신문은 참 고대신문만의 매력이 있다.
사람들, 그리고 글쓰기,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것들.
싼값에 해외도 나가보고.
그것때문에 아주 손을 놓기엔 너무 고민되는 곳이다.

그런데 현실>>>>>>>>>>>>>>>>>>>>>넘사벽>>>고대신문.

현실은 무서운 거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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