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사범대 역교06)
북한학과를 이중전공한 이준호(사범대 역교06) 씨를 만났다.

이준호 씨는 평소 재미를 추구하는 성격이다. 이중전공을 선택할 때도 교통, 시간, 진로보단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는 역사 관련 전공 중에도 남북의 긴장이 조성된 1945년부터 1955년 사이의 현대사를 좋아한다. 대학원 진학도 고민하던 터라 한국현대사 공부에 북한학이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준호 씨는 “경제학도 관심 있었지만 북한학은 지금 아니면 공부하지 못한다는 심정으로 과감히 택했다”며 “북한의 실상과 문화를 배워가면서 진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북한학과의 커리큘럼은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며 북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씨는 “북한학과는 교수진의 연구도 활발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강의를 해서 매우 만족한다”며 “통일부 주관의 제1회 대학생 남북모의회담에서 수상한 것도 북한학과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세종캠퍼스까지의 통학 문제로 어려움을 빚기도 했다. 같은 캠퍼스 수업만 듣도록 시간표를 짜야하고 학과 수업이 1교시부터 있는 날엔 새벽 5시 전에 일어난다. 그는 “통학 거리가 멀어 시험 기간이나 과제가 많은 날엔 상당히 난감하다”고 밝혔다.

이준호 씨는 세종캠퍼스에선 홀로 지내는 편이다. 세종캠퍼스에서 처음 수업을 듣게 된 2007년엔 북한학과 지인들이 몇몇 있었지만 군대에 다녀온 이후 아는 사람이 전무해졌다. 이준호 씨는 “군대를 갔다온 이후 세종캠퍼스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연락이 끊어져 홀로 수업을 듣고 식사를 해결한다”며 “세종캠퍼스 학생과 친해져 학교 근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씨는 북한학과 이중전공이 대학 입학 후 잘한 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통일이 멀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는 북한학과에서 배운 지식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준호 씨는 세종캠퍼스 이중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간접적으론 체험할 수 없는 값진 학문의 세계와 삶이 있다”며 “대학 졸업 후엔 배울 수 없다는 심정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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