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미술사학과(이하=고미사)를 이중전공한 신수진(문과대 한국사07) 씨를 만났다.

 

신수진(문과대 한국사07)

 

신수진 씨가 고미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1전공인 한국사를 공부하면서부터다. 고고미술사학으로의 이중전공은 대학원 진학에 뜻이 있는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 신 씨는 “사학과 관련 직업은 전체적으로 수요가 부족하나 고고학의 경우 훗날 발굴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다”며 “고미사는 진로 선택과 학업 계획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 씨에게 고미사가 어떠냐고 묻자 그녀는 해맑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발굴을 할 때 어떻게 호미질을 하며 어떤 실을 써야하는지, 도자기 역사를 배우며 어떻게 도자기를 분류할 수 있게 됐는지 들려줬다. 신 씨는 “고미사는 관련 분야에서 평생 일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땅을 직접 파고 역사를 증언하는 ‘민중 문화의 등불’이 고미사 학도다”라고 설명했다.

신 씨는 조치원에서 1년 간 자취를 했다. 2009년 1학기에 17학점, 2학기에 20학점을 이수해 1년만에 이중전공 과정을 끝마쳤다. 당시 그녀는 세종캠퍼스에서 공부하면서 전공과 진로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갖게 됐다. 세종캠퍼스 이중전공을 하는 안암캠퍼스 학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신을 통해 안암캠퍼스 학생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고미사 수업은 발표와 과제가 많고 학구열도 높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수업에 따라갈 수 없었다.

신 씨는 끈끈한 고대인의 정 덕분에 낯선 캠퍼스 생활도 견딜 수 있었다. 그녀는 “조치원은 서울과 많이 떨어져있어 외로움을 많이 느꼈지만 학회에 참여하고 본교 고고환경연구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생들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회상했다. “옆 학교인 홍익대 학생들은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지만 세종캠퍼스 학생들은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소주를 마신다”며 “선후배, 동기 간의 정이 끈끈하다”고 덧붙였다.

신수진 씨는 “세종캠퍼스에서 생활하면서 배운 것들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중전공 뿐만 아니라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 간의 교류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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