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용화캠퍼스 포스텍 르포
영어공용화캠퍼스 포스텍 르포
  • 김선미 기자
  • 승인 2010.05.30 0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정·교육 분야 변화 시작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영어 공용화 캠퍼스(Bilingual Campus)를 선포한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을 취재했다. 영어 공용화를 시행한지 두 달에 접어든 포스텍에선 다양한 시도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었다.

캠퍼스 내 모든 글자는 우리말과 영어가 병기돼 있었다. 한글로만 쓰인 현수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행정문서·안내서 같은 오프라인 게시물도 두 언어로 작성한다. 온라인 게시물도 94%가 두 언어로 쓰여 있다.

행사, 행정안내도 영어로
학내 행사들도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된다.
올해 입학식은 신입생 선서부터 축사까지 모든 과정이 영어로만 이뤄졌다. 우리말은 스크린에 자막으로만 나갔다.
졸업식도 영어로 할 계획이다. 교직원 회의나 기타 행사도 외국인이 참석하면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행정부서에도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직원을 두고 있다. 이달 초 인사이동으로 총 47개 부서 중 42개 부서에 영어 담당 직원을 배치했다.
이들은 포스텍 자체 영어인증 시험 2등급 이상, 토익 700점 이상의 기준을 갖추고 있다.
어학센터 관계자는 “한 부서에 영어 담당 직원 1인 이상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 과목 영강 실시
포스텍의 수업은 본교의 영강 수업과 다르지 않았다.
수업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해 수업에 들어갔다. 교수가 ‘전자에 작용하는 힘’을 설명하며 영어 속담 ‘Out of sight, out of mind’에 빗대어 농담을 하자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산업경영학과 김용석 교수는 “학생들의 영강 이해도는 높지만 영어 발표엔 능숙하지 않다”며 “학생들에겐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능동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에 익숙해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 영강에 호의적
학생들은 영강 위주의 수업 운영에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포스텍 총학생회가 올해 3월 학부생 2~4학년 학생 2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말보다 영어 강의 위주로 수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답한 학생이 55%, '영어보다 우리말 위주로 수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답한 학생이 45%였다.
공소슬(화학09) 씨는 “공학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원서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한글로 표현하면 어색하다”고 말했다.
영어로 수업하면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창협(산업경영공학09) 씨는 “안 그래도 어려운 공학과목을 영어로 설명하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틀 동안 돌아본 포스텍에서 큰 변화를 발견할 순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를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보완, 정비해 나가는 모습이 엿보였다. 오늘도 포스테키안(postechian)은 영어로 공학을 배우고 가르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