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 2010―끝나지 않은 위기, 저항의 사상(맑시즘)’ 행사를 앞두고 주최인 다함께 측과 학교 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다함께는 행사 포스터와 온라인 홍보를 통해 행사 장소를 고려대로 공지했으나, 학교 측은 대관 허가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주부터 교내 곳곳엔 맑시즘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었다. 다함께 측은 ‘맑시즘 2010’ 홈페이지(www.marxism.or.kr)를 통해서도 이번 행사가 7월 22일부터 나흘간 고려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다함께 측은 4월 학생지원부에 장소 대관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총괄자 나지현(국어교육과 03학번) 씨는 “4월에 장소 대관 문제로 학생지원부에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공식적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라며 “학교 측과 논의 중이고 여태까지 고려대에서 큰 충돌 없이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강의실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포스터에 고려대로 표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의 입장은 달랐다. 학생지원부는 당시 장소 대여 요청 문서가 대관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생지원부 관계자는 “당시에 장소 대여 요청 문서를 가져온 학생이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이고 직원이 출근하지 않는 휴일 사용 등 세부사항이 대관 규정에 맞지 않았고 한 단체가 고대생 뿐 아니라 외부인을 대상으로 여는 강연회로 대여섯 곳을 한꺼번에 대여하는 것은 독점적 사용이라 판단해 해당 공문을 접수할 수 없다고 전했다”며 “그 이후 맑시즘 장소 대관과 관련해 학생처나 총무처에 접수된 공문은 없다”고 말했다.

사회운동가와 진보인사의 강연과 토론회를 주 내용으로 하는 맑시즘은 올해로 개최 10년째다. 맑시즘은 본교에 장소를 대관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행사를 개최했지만 2005년 이후엔 2006년 장소 문제로 학교 측과 해마다 마찰을 빚어왔다. 학생지원부 관계자는 “2004년까지 맑시즘을 허가했으나 학생들이 인촌 동상을 현수막으로 가리고 학교 기물을 훼손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그 뒤로 불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나지현 씨는 “기물 훼손은 사실무근이며 매년 행사가 끝난 뒤에는 행사 전처럼 정리했다"고 반박했다.

학생처는 ‘다함께’가 학교 측의 허가 없이 행사를 강행할 경우를 대비해 교양관을 닫고 4.18기념관 전체를 행사 주간동안 폐관할 계획이다. 학생지원부 관계자는 “몇 년간 계속 묵인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새롭게 설치된 CCTV를 활용해 불법적인 장소 이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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