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말에 10대에는 시간이 10km/h로 가고 20대엔 20km/h, 30대엔 30km/h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한다. 사실 나는 20대의 20km/h가 너무 느린 것 같아 빨리빨리 살아보려고 신문사에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신문사에 들어온 나의 20대는 적어도 20km/h보다는 빨리 가는 것 같다.

모든 일이 그렇듯 좋은 점도 있고 싫은 점도 있고,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다. 솔직히 말해 귀중한 것을 얻었다. 동시에 귀중한 걸 잃었다. 처음엔 하나도 잃지 않으면서 얻으려고 했다. 내 친구, 내 시간, 내 학점, 내 가족에게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처럼 충실하면서 신문사도 열심히 해서 동시에 여러가지를 얻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씁쓸하기도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는 소중한 것을 얻어 만족스럽기도 하다.

지금까지도 내가 잃은 것, 친구와 시간 학점 그리고 가족에게 전처럼 충실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 그러나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얻은 취재원을 만나고 기사를 쓰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동기를 포함한 신문사 사람들을 만난 것을 생각하면, 지난 1년 동안 소중한 것을 잃은 만큼 소중한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내가 어떤 것을 얻고 싶을 때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잃는다는 사실에 전처럼 연연하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내가 한번도 가지지 않았던 아주 소중하고 귀중한 것을 위해선 내가 가진 것을 잃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신문사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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