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을 내고 있나요?
▲ 춘추... 1005와는 애증의 관계. 개강을 하루 앞둔 지금, 앞으로 2시간 이내에 수습일기를 써 내야한다. 아… 사실 첫 번째 차례라서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럼 고대신문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나는 고대신문을 왜 들어왔냐는 질문을 10번 이상 들은 것 같다. 면접 때도, 친구들에게도, 동기들에게도.사실 나의 꿈은 기자가 아니다. 그래서 직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고대신문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사실 가끔 나도 잘 모르겠다. 왜 이렇게 앉아서 기사와 아이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지. 또 신문사 일정 때문에 친구나 가족과의 약속을 깨야하는지. 이 모든게 썩 유쾌하진 않다.처음에 ‘고대신문에 입사원서 넣었어요!’라고 했더니, 모 선배는 나에게 ‘그렇게 힘든 건 왜해? 내 친구들 중에 고대신문 안 그만둔 애가 없어’라고 대답을 했었다. 생뚱맞지만 뭔가 승부욕이 타올랐다. ‘숱한 포기자’가 되기 싫었다. 그래서 인턴을 거치고 수습을 시작하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같다. 나는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고대신문에 이렇게 찰싹 붙어있는 것이다. 고대신문에 인턴으로 들어와선 별로 정을 붙일 수 없을 거라고 단정했었다. 특히 동기로 들어올 사람들과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다. 일문반 세 언니들은 너무나 새침해 보였고, 윤다솔양과 장용민 오빠는 굉장히 내성적으로 보였다. 여하튼 솔직히 기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낯선 안암골이 냉정하고 차갑게 느껴졌다.사람들과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춘추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춘추 때문에 이런 내용은 어떤지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최초로 이번주에 춘추를 통과시켜서 기분이 좋다. 그렇다. 나는 지난주 까지 춘추루저였다. 무척 우울했다. 내가 쓰는 춘추는 모두 킬. 그야말로 ‘루저’다. 춘추왕자와 춘추신동이 있었기 때문에 겨우 밤을 한 번만 새고도 집에 갈 수 있었다.아이템 쓰는 건. 기사쓰는 것 보다 괴롭다. 기사를 편히 쓰기 위해 거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처럼 초벌취재를 해야했다. 취재원이 화를 낸 적도 있다. 지난 전자출결 취재 때는 사실 열의가 너무 넘치지만 서툴러 취재원을 괴롭게 했다. 하지만 이렇게 화를 낼 줄이야. 뭐 아직도 많이 서투르다. 아직도 전화를 하며 버벅댄다. 컨디션이 좋으면 촉새처럼 ‘다다다’질문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취재는 재미있다. 특히 최근 ‘일심동체’를 서화회로 다녀왔는데 기자생활의 의의를 느꼈다. 서예에 빠져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기쁘고 재미있다.기사쓰기는 ‘시작이 반’이다. 왜인지 시작을 잘 못하겠다. 뭐 박스를 합쳐도 채 10개가 되지 않으니 기사 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평가회의는 재미있고 그만큼 괴롭다. 내 기사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취재하고 썼는데 ‘그렇게 까지 못 쓴 건가’ 하는 고민도 했다. 그리고 더 발전하는 기자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자, 나의 이야기는 이제 그만. 신문사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금이 아니면 솔직한 이야기를 또 언제하겠는가.첫 번째 타자는 일문반 세 언니. 세 언니들은 첫인상이 무척 새침해 보였다. 한달, 두달 정도는 그렇게 오해한 것 같다. 서로 네이트온으로 대화하고 큭큭 웃어서 말을 섞을 기회가 없었다. 이제는 반말을 하라고 하는데. 고민이다. 도저히 못하겠다. 언젠간 하겠지.지현언니는 ‘인포’자리에 앉아있다. 심지어 Information 종이도 붙어있다. 언니도 싫지 않은지 버리지 않는다. 자꾸 명빈오빠와 진욱오빠가 자리에 없어서 그런지 무인도 같다.상윤언니는 새침했다. 그런줄 알았지만 요즘 인간미가 넘친다. 언니의 말이 상당히 인간미가 넘친다. 그런 언니가 좋다.세원언니는 4.18때 반바지를 입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낙오된 나와 함께 있었다. 그 때 진짜 외로웠는데 일산 주민을 만나 반갑고 좋았다. 다솔이는 귀엽다. 얼굴이 3D다. ‘포뇨’를 닮았다. 결정적으로 잘 뿜는다. 밥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해남을 사랑하는 해남 원주민이다. 이렇게 마을을 사랑하는 아이에게는 당연히 장학금을 줘야한다. 혼잣말 하는 버릇을 내게 옮겼다. 그리고 요즘 다솔이에게 해남 사투리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아저씨 밥먹 데끼’근형오빠는 내가 잊어버린 부산사투리를 가르쳐주고 있다.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젊게 사셔서 보기 좋다. 내 옆자리에 앉아 공기청정기, 커피포트 등 자꾸 이것저것 짐을 늘리는데 아빠와 나의 책상이 가장 무거울 게 분명하다. 언젠간 무너질 듯.용민오빠는 죄수복을 잘 입고 온다. 노랑-검정으로 응용하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꿀벌. 그리고 자꾸 피곤해 한다. 속눈썹이 1.1Cm이다. 누가 클럽가려고 화장했냐고 물어봤다는 이야기도 했다.명빈오빠는 성대모사를 잘한다. 윤준보 부장님 성대모사를 잘한다. 유명빈의 디스이즈 토크 사회자이다. 화제에 잘 껴들 수는 없지만 뭐 나름 재미있는 토크쇼 같다.진욱오빠는 이야기를 많이 해보지 않아 아직 많이 친하지는 않다. 조류와 김갑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뿜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고 이런 날도 있었나 하는 날도 오겠지.진우는 춘추자다. 춘추천재. 본인이 말하면 다 웃긴 줄 안다. 문자를 하면 답장이란 걸 좀 해줬으면 좋겠다.세현이는 오토바이다. 혼다. 딱 보면 왜 인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머리길이를 앞질렀다. 그래서 요즘 견제하고 있다. 가끔 차가운 말을 던질때는 진짜 오토바이같다. 부릉~언젠간 나가고 싶을 때 이 사람들이 잡아주겠지. 한번 동기는 영원한 것이니 든든한 친구들을 얻은 느낌이다. 열심히 기사쓰고 민폐끼치지 않는 기자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고려대의 눈과 귀가 되었으면 한다. 친구들이 일촌명을 ‘김기자’로 바꾸는데 그 이름에 걸맞는 기자가 되길.앞으로 힘을 내요 1005 그리고 ‘김다혜 기자’.
▲ 수습기자는 언제나 계속 쭉- 고민한다.
▲ 오토바이를 닮은 세현, 올려도 되려나...
▲ 춘추를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바라보는 세원언니
▲ 어떤걸 보나 했더니 '애벌레 소동'.
▲ 취재부 전경. 아수라장이다.
▲ 흔들렸지만 시간은 알아볼 수 있다. 토요일 밤8시가 되는데도 계속해서 춘추를 쓰고있는 취재부.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힘을내요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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