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보다 넓은 배경지식이 도움
자격증보다 넓은 배경지식이 도움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0.10.10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주엔 정진우(행정학과 01학번) 씨가 본교 중앙도서관 사서인 학술연구지원부장 방준필(철학과 77학번) 선배와 학술정보열람부의 구자훈(한문학과 92학번) 선배를 만났습니다.

선배, 어디서 일해요?! ⑭도서관 사서. 왼쪽부터 정진우 씨, 학술정보열람부 구자훈 씨, 학술연구지원부장 방준필 부장 (사진=황세원 기자 one@)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보고 계신가요
방준필 | 학술연구지원부는 지난 6월 신설된 부서로 학술지, 전자저널, 웹DB관리, 참고문헌 서비스를 맡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연구, 학술, 강의 3가지 분야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그동안 본교 도서관은 학술에 초점이 맞춰 운영돼 왔습니다. 앞으로 연구, 강의에도 지원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구자훈 | 저는 열람부 소속으로 고서와 귀중서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본교 도서관은 장서 수가 많은 대학 도서관 중 하나로 10만권 이상의 자료와 고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학술정보열람부에서는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거나 복사본을 제작,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고려대엔 문헌정보학과가 없어 문헌정보학사 학위를 받을 수 없는데 본교생이 사서가 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방준필 |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도서관에 사서직을 따로 뽑지 않았어요. 저는 1981년에 행정직으로 입사해 도서관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10년 간 근무 후 성균관대 부속기관인 한국사서교육원에서 사서자격증을 취득한 후 사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서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거나, 사서교육원을 다니는 방법입니다. 본교는 문헌정보학과가 없으니 마지막 두 가지 방법으로 사서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자훈 | 2004년 입사할 때 저는 고서분야 담당자로 채용됐습니다. 현재는 정사서 자격 이상을 뽑지만 당시 도서관에서 고서를 담당하는 사람 중에는 문헌학 출신이 많지 않아 사서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채용했습니다. 저는 입사 후 2급정사서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전문대 졸업이상이면 사서자격증을 받지만 급관이 다양합니다. 문헌정보학과가 아닌 다른 학부 출신은 사서교육원에서 1년 과정의 교육을 마쳐야 사서에 준하는 뜻으로 준사서 자격증을 받습니다. 준사서 자격증을 가지고 일정 기간의 도서관 근무 경력을 갖추면 2급정사서가 될 수 있습니다.

문헌정보학 비전공자가 후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사서가 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준필 |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 바로 사서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됩니다. 비전공자의 경우 석사 또는 교육원 등의 경로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들긴 해도 결국 문헌정보학을 배우게 되죠. 시간이 더 걸리긴 해도 다른 전공을 이수하며 배경지식을 쌓은 후에 사서자격증을 따게 되면 오히려 주제 배경이 갖춰졌기 때문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구자훈 | 저처럼 고서 전문 사서는 특수한 직군이기 때문에 어차피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주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아서 재교육 시키는 방법을 택할지 아니면 사서자격증을 갖춘 사람을 뽑을진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특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실 개별 영역에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사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서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방준필 | 미국에서는 사서가 존경받고 인정받는 직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도서관 문화가 짧아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죠.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유망한 직종 20위에 사서가 포함될 정도로 전망이 밝습니다. 도서관은 일반 직장처럼 이익을 쫓지 않고 학문이나 지식,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아요. 또한 도서관에선 대출업무를 하는 몇몇 사람만 노출되지만 내부엔 행정, 기획, 구매, 장비, 자료정리, 정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일자리도 꽤 되는 편입니다.
구자훈 | 근래에 교직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대학도서관 사서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서는 매력적이고 존경받는 직업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람을 도와주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얻는 보람이 큽니다. 또한 사서는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사서로서 갖춰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요.
방준필 | 도서관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이용자를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을 좋아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해야 하죠. 도서관은 실적을 쌓거나,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 아닙니다. 관리와 봉사, 서비스를 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꺼이 일을 하려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해요.

학생소감 | 사서로 계신 선배를 직접 만나 고려대 학생에게 해당되는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하지 않아 사서를 준비하는 것이 막막했는데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북돋는 계기가 됐다.

다음주자에게 | 선배를 섭외할 때 학번 차이보다 담당하는 세부 분야를 더 다양하게 고려했으면 좋겠다. 학생으로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실제 업무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살리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