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가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최근 방송환경에서 지상파 방송도 기록하기 힘든 경이로운 수치다. 슈퍼스타K2의 성공을 이끈 송창의 제작본부장은 PD들에게 “이제 우리는 주류는 아닐지언정 변방이 아니다. 그러니 변방적 사고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변방의 찌질이 마인드는 버려라”고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주류로 분류되던 방송국들이 오히려 변방의 케이블 프로그램을 모방하고 있다.


변방의 찌질이 마인드. 다소 거칠지만 열등의식에 빠진 몇몇 세종캠퍼스 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 같다. 이중전공 신청기간만 되면 “어떻게 하면 안암으로 갈 수 있나요”는 말이 항상 들린다. 11월 15일부터 신청 받는 캠퍼스 간 소속변경은 조건이 까다로운데도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본래의 취지인 학습의욕 고취와 학과특성화는 사라지고 소속변경만을 위한 맞춤학습만 남았다. 조치원을 탈출하는 게 그들의 지상목표처럼 보인다.


물론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 자신이 세종캠퍼스임을 떳떳하게 말하는 학생은 점차 늘고 있다. 세종캠퍼스 커뮤니티사이트 쿠플존에는 세종캠퍼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꾸자는 모임도 결성됐다. 학내 시설도 많이 확충되고 있다.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경상대 경제학과가 최상등급을 받기도 했다.


송 본부장은 앞선 회의 자리에서 이 말을 마지막으로 했다고 한다. “케이블의 진화 속도는 지상파보다 빠르다. 미국은 케이블TV 제작사가 3대 지상파 네트워크사를 전부 샀다. 그런 반전이 한국에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전국대학순위 50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반전은 세종캠퍼스에도 일어날 수도 있다. 새로운 강자는 변방에서 출현하는법이다.


김대우 뉴미디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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