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 선본

정후보 조우리(공과대 건축사회환경06),  부후보 유지영(정경대 정외06)

출마계기는
학교를 다니면서 만난 학우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물으면 명확히 답하는 사람이 없다. 개개인이 진로를 고민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주어진 대로 따라 생활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답답함을 느끼고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대학을 만들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이에 선거운동본부의 모토도 ‘2만의 주인선언’으로 정했다.

42대, 43대 안암총학을 평가한다면
어느 학생회든 학우들의 절실한 요구에 얼마나 반응했는지가 중요하다. 42대나 43대 모두 학우들의 절실한 요구를 바꿔나가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책임지고 학교를 바꿔나가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총학생회가 학내 복지에만 치우칠 경우 학생복지위원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총학생회와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는 어떤 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나
총학과 특별기구는 고려대 전체 학생의 대표자다. 특별기구에서 일을 맡고픈 학생이 있다면 총학은 그를 잘 도와야 한다. 학내복지는 영역이 넓어 명백히 구분되지 않는데, 학복위는 무료인쇄, 택배 대리수령 등 개인의 필요에 부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총학도 이를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학우들의 불편함을 학교에 호소하는 것 등 총학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등록금 관련 공약을 소개한다면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설치 자체가 몇 년간 있었던 등록금 투쟁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회계가 정량적으로 분석, 감사되지 않으면 학생들이 원활히 참여하지 못한다. 또한 학생들은 등록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대학과의 연대도 필요하다.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당이나 사회단체와 연계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하겠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학사개편위원회’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학사개편은 불필요한 강제제도, 구시대적인 커리큘럼 등을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생들이 추구하는 학문을 할 수 있게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의 학사 제도, 교육 방향 등에 문제를 느끼는 학생대표 및 참가를 원하는 학우들과 자문단을 꾸려, 그 취지에 동의하는 교수들과 인문학 등 교양교육을 통한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후마니타스를 추진하는 타대학 교수들, 전문가를 초빙해 학사개편안을 작성할 것이다. 그 후 공청회, 과반학생회 간담회, 전학대회 등을 거쳐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개편안을 확정하겠다. 

강제제도 폐지, 학점이월제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설계하는 대학생활이 가능할까
학생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강제 의무화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그를 위해 무엇보다 수업이 학생들의 학문적 요구를 반영하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다양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계획의 폭이 넓고 풍부해질 수 있다. 학점이월제도도 1, 2학점을 유동적으로 이용해 스스로 대학생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생회장에 당선돼야 하는 이유
사회는 점점 경쟁이 심해지고 극한의 효율을 바라고 있다. 사회에 진입해야 하는 학생들은 사회와 자기가 바라는 것 사이에서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 이런 답답한 현실에서 학내에 더 좋은 복지, 환경도 의미 있겠지만, 근본적인 구조의 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꿈도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바꿔야 산다. 그러기 위해 인간다움이라는 가치는 대학사회에서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요구다. 이런 고민을 갖고 학우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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