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을 향해 조준하는 모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밭으로 떠오른 사격을 학교에서 할 수 있었다. 바로 홍보관 1층에 위치한 ‘명중 사격부’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곳곳에 전시된 각종 트로피와 상장이 사격부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더불어 원심을 뚫은 점수판에서 이들의 실력을 읽을 수 있었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서울산업대 등의 7개교와 함께 서울지역아마추어사격연합회에 속해 있는 본교 사격부는 실력도 우수한 편이다. 특히 남자 권총은 매번 단체 1위를 거머쥘 만큼 수준급이다. 가끔씩은 태릉 사격장에 가서 실권총으로 감각을 키우기도 한다.

사격부는 총을 다루기 때문에 회원관리와 원칙이 엄격하다. 일단 가입과 동시에 준회원이 되지만 정회원이 돼야 동아리방 출입과 총을 다루는 것이 자유로워진다. 준회원은 5~6kg의 총을 들고 바른 자세로 3시간을 채워야 정회원이 될 수 있다. 생각보다 쉬운 교육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를 마치는데 2달이 걸린 사람도 있다고 한다.

기자가 직접 사격을 하기 위해 총을 집어들었다. 김성훈(보과대 방사선08) 부주장은 “총기를 사용할 때도 반드시 총구는 사대(射臺) 쪽으로만 향하게 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현재 사격부에서 사용되는 장비는 현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총기류는 경찰서에 등록돼 있고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 박문수(사범대 교육10) 씨는 “최근엔 G20 때문에 모든 총기를 경찰서에 영치하기도 했다”며 “총은 무기류라서 관리와 보안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0m 공기소총 사격을 체험했다. 몸을 옆으로 향하게 하고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는 게 기본자세다. 주먹을 쥔 손 위에 총구를 얹고 총 끝부분을 어깨에 견착하면 총을 잡는 것이 끝난다. 하지만 무거운 총을 어깨와 한 쪽 주먹만으로 지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팔 근력이 부족하면 쉽게 팔이 떨리고 총까지 떨림이 전해져서 정조준은 불가능했다. 팔에 힘이 생기고 집중력이 더해지면 조준을 시도할 수 있다. 떨림을 잠재우고 조준을 정확히 하기 위해선 호흡 조절도 뒷받침돼야 한다. 호흡 때문에 생기는 작은 움직임도 몸의 집중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훈련을 마치고 나니 주먹을 쥔 손과 어깨와 팔 등 온몸이 뻐근했다. 오랫동안 총을 다뤘던 부원들의 손등에는 이미 굳은살이 배어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총이 잘 맞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과녁을 향해 조준하고 신중히 쏜 한 발이 정확히 맞을 때의 그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사격부원들은 운동부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사격을 하나의 운동종목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한다. 사격부는 탄탄한 지원과 훌륭한 실력을 갖췄지만 홍보가 부족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석한별(공과대 화공06) 주장은 “가능하다면 야외사격과 같이 학우들에게 직접 알릴 기회를 가져 사격부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간과 노력을 통해 다듬은 자세와 실력을 쌓아 만들어내는 한 발 한 발의 총성은 이들을 ‘명중사격부’로 거듭나게 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