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 잘 나왔어요?" 한 아주머니가 물었다. 방금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자 잘 나왔다며 호호 웃으시고는 잘 찍고 가라며 격려까지 해 주셨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에 온기가 돌았다. 사진을 찍는 것이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 걱정했던 마음이 한 번에 풀어지던 순간이었다.

찬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4일, 고대신문 사진부가 찾은 서울경동시장은 따뜻했다.

"싸게 드릴게요" 대추를 파는 아주머니가 가게를 둘러보는 손님을 향해 외치고 있다.
미역, 해조류를 정리하는 한 아주머니의 모습. 난로 하나가 아주머니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한창 정리 중인 점포. 건어물 건조를 돕기 위한 전구가 가게 안을 따스히 밝히고 있다.
시장의 구석에 위치한 한 점포. 도라지를 다듬는 상인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조금만 더 깎아줘요"  "그렇게 싸게는 안돼요~"
시장 귀퉁이에서 코다리들이 목이 졸려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알록달록한 견과류를 파는 한 점포. 두 고객이 시식을 하고 있다.
시식은 자유! 시장 곳곳에서 시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등불. 한 가게도 예외없이, 은은한 등불들이 상인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수 십 개의 등불이 한 가게를 환히 밝히고 있다.
마늘을 파는 점포가 모여있는 골목. 벽 한 켠에 홀로 놓여 있는 마늘이 쓸쓸해보인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야외 점포 천막마다 고드름이 달려 있었다.
빨갛게 잘 익은 고추. 시장의 불빛과 어우러져 색이 참 곱다.
"김이 모락모락" 경동 시장 입구. 영하의 날씨에 입김을 토해내듯 옥수수 점포 연기가 자욱하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