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화) 오전에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회의가 2011학년도 본교 등록금 협상이 학생 측의 협상거부로 결렬됐다. 이날 회의에는 한재민 기획예산처장과 이흥식 세종기획처장, 박정기 예산조정팀장,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 최가람 세종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

4차 등심위 회의는 개회 후 불과 1시간 만에 끝났다.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은 “학교에서 제시한 5.1% 등록금 인상안은 학생들에게만 재정의무를 지우려는 것”이라며 “학교사정만 고려해 우리를 설득하려 든다면 이런 등심위 회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한 뒤 회의실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측의 주장에 대해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률을 낮추려면 재정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결국 학생 측에서 등심위를 인정 할 수 없다고 우기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지난 18일(수)부터 이어져 온 학교 측과 학생 측의 등록금 인상안 협상은 결렬됐다.

등심위 첫 회의가 열렸던 21일, 학교 측은 2011학년도 등록금을 5.1% 인상하겠다는 예산안을 학생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측은 회의 당일 학생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를 통해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2차, 3차 회의에서도 학교 측과 학생 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 회의였던 4차 회의에서도 김지윤 문과대 회장은 “해마다 오른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은 10년 전보다 등록금으로 100만원을 더 내고 있다”며 “이번 예산안에서는 학생들에게 쓰이는 예산이  줄었는데 재단이 얼마나 학생들에게 투자하려고 노력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재민 기획예산처장은 “본교는 타 대학에 비해 등록금 의존률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재단에서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암총학생회와 세종총학생회, 대학원총학생회는 오는 27일(목)에 총장실을 방문해 학교 측이 제시한 등록금 인상안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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