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민지 기자(wow@kunews.ac.kr)
 이경민(공과대 화공06) 씨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봉사활동의 1인자다. 이 씨의 봉사활동 시간은 졸업한 시점인 지금 1100여 시간에 이르렀다.

 그는 봉사활동을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입학한 직후 들어간 봉사동아리 ‘햇빛촌’이었다. 우연히 본 대자보에 이끌렸다. 

 햇빛촌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이경민 씨는 점차 봉사활동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매주 한 차례 월곡동에 있는 ‘밤골아이네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는 이때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직도 공부방에서 했던 일들이 생각나요. 3년 가까이 갔는데 나중에는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흐뭇했어요” 그는 이밖에도 2009년 소년·소녀 가정,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희망의 집수리’ 해비타트(Habitat) 운동 등에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이 인정돼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그의 봉사는 베트남에서도 이어졌다. 2008년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에서 추최하는 동계 한국대학생 해외봉사단에서 베트남을 방문해 지역 학교 시설물을 고치고 학생들은 가르치는 봉사였다. “저를 참 잘 따랐던 학생이 있었어요. 수업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한참을 곁에서 떨어져있지 않았죠. 단순히 가르치기만 한 게 아니라 그곳 학생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서 좋았어요”

 이 씨는 최근 봉사동아리가 많이 생겨나는 추세가 우려스럽다는 눈치였다. 자칫하면 ‘스펙’을 쌓기 위한 봉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다. “봉사동아리가 많이 생겨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죠. 하지만 일부 봉사동아리가 제대로 된 봉사를 하지 못하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봉사는 그 말 그대로 ‘받들어 섬기’는 겁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행위가 진정한 봉사죠”

 졸업을 앞둔 그는 의료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 후 의사가 돼 더 다양하고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제 최종 꿈은 봉사 1만 시간이에요. 물론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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