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적도 중요하지만 이젠 대학의 연구와 교육의 상관관계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나친 연구실적 중시는 교육적인 면의 경시, 장기적인 투자의 부재, 창의적인 대학 분위기 저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해외에서 국제공동연구를 하게 한 것이 이번 논문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져 뿌듯합니다”

지난 4일, 김규태 교수 연구팀과 아일랜드, 영국, 미국 등 국제공동연구팀 함께 개발한 ‘층상무기나노재료 낱장분리 기술’이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됐다. 이 연구를 통해 김 교수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의 근거가 된 ‘그래핀(graphene)’이 원자 단위로 2차원 나노시트를 만들면 물질의 성질이 달라지는 특징을 다른 층상 무기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층상화합물은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등의 나노재료와 함께 전기역학 소자, 열전소자 등의 각 재료의 장점을 살린 복합체 응용소자 개발에 이용될 전망이다.

김규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의 공을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한 제자들에게 돌렸다. 일반적으로 이공계 대학원생은 주로 담당 교수 연구실에서 맡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김 교수는 제자들을 해외로 보냈다. “학문적 결과보다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받아들이는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배워오길 바랐어요. 게다가 외국은 고가의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히 교육만 돼 있다면 다양한 장비를 마음껏 다룰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번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김 교수는 G-class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G-class란 인터넷 지식 공유 프로젝트인 ‘오픈코스웨어(Open Cousrse Ware, OCW)’의 일종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김 교수와 연구팀은 실험결과를 실시간으로 토론하고 석학들과 컨퍼런스 회의를 진행했다. 2007년 본교가 OCW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한 김 교수는 ‘나눔’의 힘을 강조했다. “나눔을 통해 보다 많은 이에게 기회를 주고 함께 도약할 수 있어요.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자료와 장비를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면 더 큰 기회가 찾아옵니다”

‣ 용어설명
- 층상무기나노재료 : 운모와 같이 얇은 원자막이 쌓여서 형성된 결정구조로 나노미터 (10⁻⁹m) 수준의 얇은 작은 조각으로 이루어진 나노재료.
- 나노시트 : 얇은 원자막이 쌓여 형성된 재료를 얇게 원자막 수준으로 떼어낸 막.
- 그래핀 : 탄소 단일 원자막으로 이루어진 얇은 2차원 막으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의 대상이 된 나노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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