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 성준모 씨                       (사진 = 황세원 기자 one@)

 

 성준모(과기대 전자및정보07) 씨의 양팔은 주사자국으로 울퉁불퉁했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헌혈 한 뒤로 지금까지 총 54회 헌혈을 한 자국이다. 그는 헌혈 유공자 은장 수상에 이어 50회 이상 헌혈한 사람들에게 주는 금장 수상을 앞둔 상태다.

  처음 헌혈을 시작한 계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우산이나 USB메모리, 도서상품권 등 헌혈을 하면 주는 선물들이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헌혈을 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점점 보람을 느꼈고 헌혈기록(30회 은장, 50회 금장, 100회 명예의 전당)도 남길 수 있어서 계속 하게 됐죠”

  성 씨는 헌혈을 꾸준히 한 게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몸 상태를 관리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험기간에 밤을 새서 공부를 하고 난 뒤 헌혈을 하러 간적 이 있었는데 건강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어요. 그 뒤로는 헌혈을 하기 며칠 전부터 금주를 하고 혈압 조절도 해요. 헌혈하는 사람의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헌혈에 열정적인 그에게도 한가지 불편한 점은 있었다. 헌혈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세종캠퍼스가 있는 연기군에는 헌혈의 집이 없어서 헌혈을 하려면 청주까지 가야하는 점이다. “한번 헌혈 하려면 왔다갔다 1시간 30분, 헌혈하는데 1시간, 2시간 30분을 투자해야 합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건 사실이죠. 빨리 학내나 연기군에 헌혈의 집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마 평소에 거리가 멀어서 헌혈을 못했던 사람들도 헌혈에 동참 할 겁니다”

  성 씨는 헌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마디 덧붙였다. “헌혈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만 그렇지 점점 괜찮아져요. 헌혈은 생명이 꺼져가는 위급한 사람을 살릴 수 있을뿐더러 스스로에게도 보람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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