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3월, 11학번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선배들의 마음도 한껏 들떠있다. 후배들에게 사랑받는 선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곳저곳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긴 학생들이 보인다.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고대신문이 ‘후배가 싫어하는 선배’를 알아봤다.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교내 재학생 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0가지 유형 중 1위부터 5위까지의 5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이것만 조심한다면 2011년 후배들에게 사랑 받는 선배가 될 수 있다.

 


1위 “내가 신입생 때는....!”

허세를 부리는 선배가 128표로 1위를 차지했다. 소싯적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잠기거나 잘난 척을 했다간 허세 부리는 선배로 찍혀 후배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 “한 선배가 너무 심하게 허세를 부려 훈계를 받는 기분까지 들었다”며 “요즘엔 그 선배가 나타나면 도망갈 궁리부터 한다”는 김인혜(문과대 영문10) 씨의 말에는 애환이 섞여있다. 자기가 신입생 시절 소주를 몇 병이나 마셨는지, 학점은 어땠는지 후배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선배들은 언제쯤 알아줄까.





2위 “전국 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의 영원한 MC 송해가 빙의라도 된 듯 장기자랑, FM 등을 자꾸 시키는 선배가 93표로 2위에 올랐다. 분위기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이제 그만. ‘한번 더’를 외치는 선배를 울상지으며 바라보는 후배 마음도 헤아려보도록 하자.







3위 “잔소리 종결자”

“선배들의 잔소리가 우리 엄마 잔소리보다 더 듣기 싫어요” 후배들을 자주 혼내거나 잔소리하는 선배가 42표로 3위를 차지했다. 강나래(사범대 국교10) 씨는 “일부러 후배들을 혼내거나 잔소리를 하는 선배는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선배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후밸 위한 소리~♬’였다 해도 듣는 후배에겐 그저 잔소리일 뿐. 이번 학기에는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자. 서로 칭찬하기만 해도 시간 없는데.





4위 “술자리의 미친 존재감”

주량이 세기로 소문난 고대인들도 선배들 앞에선 꼼짝 못하는 새끼 호랑이가 된다. 술자리에 자주 불러내거나 술을 많이 먹이는 선배가 41표로 4위였다. 반가워서 한잔, 기분 좋아 두잔, 한국인이니까 석잔, 계속 후배 술잔을 채워주는 선배에 후배들은 질색한다. “술자리에 부르거나 술을 따라주는 것은 아끼는 후배에게만 하는 애정의 표현이다. 이를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후배를 보면 오히려 내가 더 서운해진다” 곽우신(미디어08) 씨의 말이다. 하지만 선후배간 정이 흐르는 술자리를 위해선 과도한 술 권유는 금물이라는 걸 잊지 말자.


일러스트=정현정 촉탁기자
5위 “‘진지진지열매’ 먹으셨어요?”

후배들 앞에서 항상 진지한 선배가 40표로 5위에 올랐다. 홍승표(공과대 정보경영09) 씨는 “신나게 놀고 싶은데 진지한 분위기 조성하는 선배는 별로에요”라고 말했다. 항상 장난기 많은 가벼운 선배도 싫지만 후배들을 인간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선배는 더 밉다. 새 학기에는 살 뿐만 아니라 진지함도 다이어트해서 좀 더 가벼운 선배가 돼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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