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오전, 이른 아침부터 아이스하키부 선수들이 완도군공설운동장으로 달려간다. 선수들은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운동장의 곡선구간에서는 천천히 달리고 직선구간에서 전력질주를 하는 파트 랙(fart legs)을 실시했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중에 1~2분에 한 번씩 선수를 교체해야할 정도로 짧은 순간 많은 힘이 들어가는 운동이다. 아이스하키부는 근력과 체력을 끌어올려 기초를 단단히 하고 있다. 새내기 골리 배장우(사범대 체교11, GK)가 자꾸 뒤처지자 최태호 코치가 미간을 찌푸리며 나무랐다. 꾸짖음도 잠시, 이내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과 함께 숙소로 뛰어간다.

아침 식사 후에도 선수들은 근력훈련을 위해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의 실내농구장으로 향했다. 센터에 들어서자 선수들은 갑자기 농구를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농구와는 달리 드리블도 없을 뿐더러 몸싸움도 격하다. 의외의 훈련에 대해 최 코치는 “농구공으로 하는 아이스하키에요. 워밍업 효과도 있고 아이스하키 감각을 기를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격한 몸싸움과 빠른 공수전환을 위해서는 튼튼한 어깨와 순간적인 힘을 내는 다리가 필요하다. 선수단은 바벨을 이용해 벤치프레스와 스플릿 스쿼트 두 가지 운동을 집중적으로 한다. 벤치프레스는 대흉근과 삼각근, 전거근 등 가슴과 어깨 근육을, 스플릿 스쿼트는 대퇴사두근과 슬와부굴곡근 등의 허벅지 및 엉덩이 근력을 증진시킨다. 선수들은 4인 1조로 서로 자세를 교정해주고 위험을 예방하도록 바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목표치를 채울 때까지 훈련은 계속됐다. 빅터 리 감독은 “신입생들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이번에 졸업한 07학번보다 낫지만 체력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부는 다음달 4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연세대와의 비정기전을 시작으로 올해 1학기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라이벌전인 만큼 승리를 거둬 새 학기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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