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을 향해 이륙하겠습니다"
"당신의 꿈을 향해 이륙하겠습니다"
  • 김민형 기자
  • 승인 2011.03.27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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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구민지 기자 wow@ )
 

 

( 사진 = 구민지 기자 wow@ )

 

 

 씨가 이번 주는 최영은(공과대 산업경영09) 씨가 대한항공 조종사 김용욱(지질학과 86학번), 정승섭(생명환경화학과 97학번) 선배를 만났습니다.

 

최영은 | 어떤 경로를 통해 대한항공 조종사로 입사하게 되었나요?

김용욱 | 대학 때 패러글라이더·행글라이더에 빠져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니 진짜 비행기가 타고 싶어졌어요. 학부 졸업 후 결혼을 하고 부인과 호주에 갔죠. 호주에서 비행기 조종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한 후 대한항공에 입사했어요. 요즘엔 저처럼 외국 비행학교에 입학해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한국에 와서 항공사에 들어오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정승섭 | 저는 항공대 위탁교육 과정(항공대 APP과정)을 통과해 입사했어요. 자격시험에 통과하면 항공대에서 교육을 받아 조종사자격증을 취득한 후 대한항공에 입사 할 수 있어요. 자격시험은 △서류 전형 △필기시험 △시뮬레이트 실기시험 △신체검사 △영어테스트 △최종면접으로 구성됩니다. 필기시험은 물리, 수학, 항공 관련 내용 위주로 구성되었고 영어는 구술시험이에요. 입사전형은 수시로 바뀌는 편이라 지금은 바뀐게 있을 수 있어요.



최영은 | 사관학교나 항공대 출신이 아닌 비전공자의 문은 좁은 편인가요?

김용욱 | 비전공자라고 해서 문이 좁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육해공군에서 군비행기를 조종하시다 입사하는 분이 100%였는데, 1990년대 초반부터 항공수요가 증가하면서 민간 조종사양성이 활발해졌어요. 아직 사관학교 출신이나 항공대 출신인 전공자가 과반수지만 비전공자들이 적은 건 아니에요.



최영은 | 조종사가 되기 위한 신체적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용욱 | 기본적으로 몸이 건강해야 하죠. 민간항공기(민항기) 조종사 입사 후에도 일년에 한번씩 주기적으
로 신체검사 받아야해요. 민항기 조종사 신체검사는 일반 신체검사 보다 훨씬 더 엄격한 편이라 건강한 조종사들도 힘들어합니다. 일반인이라면 정상 범위의 수치더라도 조종사 신체검사는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시력은 나안시력 0.6 교정시력 1.0이 규정이에요. 항공사 입사 이후에 눈이 나빠지더라도 교정은 1.0 이상 나안은 0.3이상으로 유지해야 비행이 가능합니다.



최영은 | 입사 시 경쟁률은 높은 편인가요?

정승섭 | 매년 경쟁률의 변동은 있지만 다른 직업들과 비교해서 경쟁률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자격이 안되는 사람들은 아예 지원을 안하다보니 실질 경쟁률은 높은 편이죠.

김용욱 | 경쟁률이 높더라도 신체검사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중에 정해진 모집인원을 못 채우는경우가 허다합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 빠른 두뇌회전력을 가진 정예인원을 선발해요.



최영은 | 일반 직장과는 달리 조종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김용욱 | 조종사의 실수는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켜야할 규정이 매우 복잡해요. 조종사에게 제일 중요한 건 규정 준수에요. 비행 중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규정에 맞춰야 해요. 예를 들어 비행 중 화장실을 갈 때도 객실 승무원에게 연락을 해 화장실이 빈 것을 확인한 후 조종실문과 화장실 사이에 커튼을 치고 화장실에 가요. 승객들이 조종사가 자리를 비웠다는 걸 모르게 하기 위한 절차죠. 그 사이 승객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직업이기도 합니다. 같은 공항에 몇 백번을 착륙하지만 똑같은 착륙은 한 번도 없어요. 바람, 기상, 비행기 무게 등 매번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마다 적절하게 대처해야하죠. 사무실에 상사와 부하 한명씩 단 둘 밖에 없다는 것도 일반 회사와의 큰 차이죠. 상사가 미워서 일이 괴로워도 매 비행마다 상사가 바뀌니까 하루만 꾹 참으면 되죠(웃음). 근무시간이 매일 바뀐다는 것도 특이하죠.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지루함은 없어요.

정승섭 | 조종사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작은 캐리어 안에는 운항과 관련된 매뉴얼과 책들이 가득해요.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공항마다 각각 접근 규정이 달라 정말 미세한 것들 하나까지 신경을 써서 지켜야 해요. 모든 법규를 암기하지만 정확한 수치 같은 경우 매뉴얼과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확인해야 해요.


최영은 | 국내선 민항기 조종사가 국제선을 운행할 수도 있나요?

김용욱 | 대한항공에는 현재 5개 기종이 있는데 국내선·국제선 주력 기종이 따로 있어요. 국내선 기종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 훈련을 받고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면 국제선을 운행할 수 있게 되요.


최영은 |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무엇을 꼭 준비해야하나요?

김용욱 |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해요. 사내 서류, 매뉴얼, 커뮤니케이션 모든 것이 다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는 기본이죠. 영어를 유창하게 못하더라도 외국인 관제사와의 무전기 통신에 문제가 없어야 해요.

정승섭 | 외국인 기장과 비행을 할 때가 잦은데 그때 의사소통이 어렵다면 절대 안돼요. 외국인 관제사와의 무전기 통신은 전화 영어와 비슷한 개념이에요. 전화는 상대방이 기다려주지만 무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더 어렵죠. 나라마다 영어 발음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점도 신경 써야죠.



최영은 | 비행기 조종사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용욱 |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400여개 도시를 여행 해봤어요. 화물기 기종을 운항하면 일반 사람들이 가지 못하는 유럽의 조그만 도시,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다닐 수 있죠.

정승섭 | 한 달에 보통 15~16일 정도를 비행하다 보니일반 직장인들과는 달리 자기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에요. 조종사 분들 중 여가시간에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짓는 분들도 계세요. 공부를 해 박사학위를 받거나 장의사 자격증을 취득해 독거노인 분들의 장례를 맡아주는 분도 계시고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도 많아요.



최영은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김용욱 | 예전에 시카고발 서울행 비행기를 운행할 때였어요. 한 꼬마 승객이 음식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쉬는응급상황이 발생했죠. 연료를 밖으로 버리고 캐나다에 비상착륙해서 아이를 구했어요. 도착이 2시간 정도 지연되긴 했지만, 사람 목숨이 가장 우선이에요.


최영은 | 조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김용욱 |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조종사가 꿈이라면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해요. 흔히들 민항기 조종사만을 생각하는데 농장일을 하는 조종사, 양식수산물 운송 조종사, 택배 조종사 등 비행기 조종사가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해요. 비행기 조종이 하고 싶은 거라면 얼마든지 길은 많습니다.


학생소감

포기할 뻔 했던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선배님들이 여학생이 파일럿이 되는 것을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참여방법

이 코너는 고대생이 사회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선배를 직접 찾아가는 코너입니다. 섭외와 진행은 고대신문이 맡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고대신문 대표폰(010-5295-1683)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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