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토), 논란이 이어져 온 ‘2011 새내기 콘서트(콘서트)’가 결국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오후 4시 사전행사로 ‘새내기를 응원하는 멘토특강’을 주제로 문과대, 정경대, 4·18기념관 등에서 강연이 열렸다. 오후 6시가 되자 △학교별응원전 △각 대학별 공연 △명사강연 △새내기선언과 500인 합창 △윤도현밴드 공연 순으로 2부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지역 대학생을 비롯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지에서 올라온 학생들까지 총 2000여명(오후6시 50분 기준)이 참석했다. 본교생은 무료로 입장 가능해 주최 측은 구매한 본교생에게 환불 조치한다고 밝혔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한국대학생문화연대(한문연)가 주최한 이번 콘서트는 △콘서트 개최 여부와 장소결정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점 △백주년기념관과 중앙광장에서 공부하는 학우들의 소음문제와 안전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점 △학교 측의 허락을 받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려한 점 등으로 논란이 됐었다.

논란은 지난달 6일 열린 13차 정기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시작됐다. 15차 중운위에서 중앙광장이 아닌 민주광장이나 녹지운동장에서 개최하기로 가결됐지만 26일 정경대와 이과대의 요청으로 열린 임시중운위에서 다시 중앙광장에서 여는 걸로 결정됐다. 녹지는 이미 예약이 끝났고 민주광장은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중앙광장밖에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음날 일부 중운위원들은 대자보를 통해 ‘안건이 이미 부결된 상황에서 재논의를 한 것은 중운위 의사결정체계를 무시한 처사’라며 안암총학에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암총학 측은 “다른 의원들의 재상정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을 어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학교는 중앙광장에서 콘서트를 열도록 허락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지원부 이장욱 주임은 “2월 말쯤 안암총학 측이 콘서트를 중앙광장에서 열겠다고 요구해 민주광장이나 녹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라고 답변했다”며 “2월 말쯤이면 녹지를 예약할 수 있었을 텐데 3월 중순이 넘어서야 다시 중앙광장에서 개최하겠다고 요구하더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본교에 제출한 콘서트 제안서가 작성된 장소의 IP주소가 총학실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400여 명의 콘서트 반대서명을 받은 권오빈(공과대 건축07) 씨는 “총학이 미리 중앙광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한 채 회의를 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지영 부총학생회장은 “콘서트 기획단을 여러 학교학생으로 구성했고 회의를 본교에서 했기 때문에 제안서가 작성된 장소가 총학실이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소음·안전문제를 이유로 지난 1일(금) 오후 6시 경부터 버스 10여 대를 동원해 중앙광장을 막았다. 이에 기획단 측은 민주광장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개최장소를 민주광장으로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조치에 반발하는 촛불문화제가 10시부터 약 2시간동안 열리기도 했다. 학생지원부 오다일 주임은 “처음부터 소음과 안전문제가 덜한 민주광장에서 개최했으면 사태가 심각했지지 않았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