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9호에는 대학 동아리 사회의 어려움을 살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좌담이 실렸다. 나 또한 동아리의 어려움을 직접 느꼈기에 이 기사에 가장 눈길이 갔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우선 동아리의 위기와 원인을 분석하기엔 다소 부족했다. 종류와 성질이 다양한 만큼 각 동아리의 위기의식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참여인원은 다섯 명에 불과하고 다른 동아리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질문의 통일성이 부족했고, 중요한 문제점을 짚지 못했다. 기사 첫머리에는 ‘동아리의 위기’를 지적하며 현재 동아리의 위치를 살피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본문에는 왜 위기인지,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없었다. 질문과 답변은 물 흐르듯 이어졌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질문은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동아리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과 청사진이 없었다. 기사 마지막 질문은 ‘동아리의 위기가 학생사회의 위기를 의미하는가?’였는데, 동아리의 위기를 중점으로 한 질문이 아니었고, 대답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실망스러웠다. 제도를 개선하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동아리가 노력하면 된다는 대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잘하면 된다는 계획 없는 긍정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냉정하게 짚는 구체적인 행동과 반성이 필요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 기사가 동아리를 사랑하는 학우들에게 신선한 고민을 안겨준 점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사를 통해 동아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이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는데 힘써주기 바란다.

유승규 인문대 영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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