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대학생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2011아시아대학챌린지컵'.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본교 아이스하키부 신형윤을 출국 전날 만났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어렸을 적에는 축구를 했지만 화려하고 공수전환이 빠른 아이스하키를 접하고는 푹 빠져버렸다. 몸싸움이 허용된다는 것도 아이스하키만의 매력이었다.

신형윤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줄곧 연세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런 그가 본교에 진학한 건 아이스하키부 빅터 리 감독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빅터 감독을 처음 만나 강한 인상을 받은 그는 빅터 감독의 선수 시절 경기를 찾아봤다. 러시아 출신인 빅터 감독의 기술과 실력은 놀라웠따. 신형윤은 그에게서 선진 기술과 새로운 지도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빅터 감독의 체계적인 웨이트 프로그램과 맞춤식 훈련으로 대학에 진학한 뒤 그의 기량은 한층 더 성장했다.

해외 진출의 기회가 많다는 넘도 본교를 선택한 이유였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안진휘(사범대 체교10)와 러시아의 주니어 리그인 MHL의 아무르 타이거즈(Amurskie Tigry)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직접 겪어본 러시아의 무대는 한국과 달랐다. 90년생부터 93년생으로 구성된 팀에서 그는 가장 나이가 많았다. 러시아 선수들은 어렸지만 힘에 세고 센스가 뛰어났다. 처음 갔던 날, 퍽을 쳤지만 골리는 슛을 막지 않았다. 무시당한 것이다. 기분이 상했지만 실력을 발휘해 5골을 성공시켰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재미있었다는 그는 한국 선수의 기량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현재 목표는 정기전 우승이다. 본교 아이스하키부는 1997년 이후 정기전에서 한 번도 연세대를 이긴 적이 없다. 선수들이 체감하는 정기전의 부담과 압박은 상상 이상이다. 다른 경기보다 관객이 적은 아이스하키지만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질 것이란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붉은 물결로 가득 찬 정기전의 링크와 그날의 우승은 아이스하키부의 꿈이자 목표다.

그는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의 빙상 스포츠가 더 발전할 거라고 말했다. 아이스하키는 한국에선 비인기종목이지만 유럽과 북미대륙에선 메이저 스포츠에 속하는 인기를 누린다. "한국에서도 아이스하키가 인기반열에 오르길 바라요. 그때면 서른을 앞두고 있겠네요.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찹니다"
사진 | 구민지 기자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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