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헬기’, ‘앵그리 버드’, ‘에어펭귄’, ‘꽃전’, ‘모태솔로’, ‘근육만들기’….

일간지 <한겨레>의 목요일 섹션인 ESC가 다루는 아이템은 항상 독특하다. 누가 신문에서 모태솔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ESC’는 일반적인 일간지 문화면 스타일에서 탈출(ESCAPE)한다는 의미다. ESC는 본지에서 놓치고 있지만 분명 사회에서 많이 소비되는 요소들을 다룬다. 지난해 10월엔 ‘모태솔로’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24세 이상 모태솔로 남녀 10여명에게 ‘왜 연애를 못하는지 혹은 안하는지’ 물었다. 새로운 사회상으로 떠오른 모태솔로는 돈을 주고 연애법을 배우는 연애하기 힘든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ESC 김진철 팀장은 “모태솔로나 연애풍속도는 어느 일간지에서도 쉽게 다룰 수 없는 내용”이라며 “하지만 현실적이면서도 시사하는게 있는 소재다”라고 말했다.

ESC의 기자는 1주일에 신문 8면을 발행한다. 그들은 직접 체험을 하면서 아이템을 찾는다. 무엇을 쓸 지 보다 어떻게 쓸 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래야 더 재미있고 깊게 숙성시킨 기사가 나온다. 김진철 팀장은 “기사거리를 찾을 땐 ‘논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중점을 둔다”며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결국 기사거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면의 절반 정도는 외부 필자의 연재로 꾸려진다. 잘 알려진 칼럼니스트 보다는 글을 써보지 않았어도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한다.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차별화 되는 글을 바라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연출한 이욱정 피디의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생존기’를 예로 들었다.

ESC의 주 타겟층은 한겨레 본지를 무겁다고 느끼는 20~30대 젊은 독자층이다. 김 팀장은 “독자에게 즐길 거리를 주고 싶다”며 “단순 소비지향의 신문이 아니라 독자와 닿아있는 재미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 한겨레 ESC 김진철팀장 (사진=김수정 기자 sooj@kunews.ac.kr)

 

한겨레 ESC

이름: ESC, 한겨례의 섹션으로 매주 목요일 발행
유사 매체: 조선일보 Why, 중앙일보 J special 등
발행연도: 2007년 5월(만 4년째)
특이사항: ‘맛있는’ 연재가 많은 편. 요리, 연애, 사진 등의 이야기를 ESC만의 색깔로 맛깔나고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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