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구민지 기자 wow@

 지난 2월 본교 최초 민간자본유치 기숙사(민자기숙사) ‘프런티어관’이 문을 열었다. 최신식 설비에 깔끔한 시설을 자랑하는 프런티어관이지만,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기숙사비가 너무 비싸다고 불평한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39만 5000원(2인실 기준)이다. 프런티어관에 살고 있는 이규호 (문과대 사회10) 씨는 “한달 부담금액으로 따지면 자취나 하숙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윤정(문과대 국문10) 씨는 “기존 기숙사보다 시설은 좋지만 기숙사비가 부담스럽다”며 “주변에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민자기숙사 입사를 포기한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민자기숙사는 민간사업체가 직접 자본을 투자해 건물을 지어 학교에 기부채납하고 10~20년 정도의 운영권을 보장 받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방식을 통해 대학과 민간사업자는 상호이득을 얻는다. 대형 자금 조성이 힘든 대학 입장에서는 돈을 적게 들여 기숙사를 확충하고, 민간사업자는 취·등록세를 면제 받는다. 학생들의 수요 또한 높아 미입사 가능성도 적다.

학생들의 주거 여건에 있어 민자기숙사는 장단점을 동시에 안겨준다. 프런티어관의 경우 수용인원 943명 규모로 본교의 기숙사수용인원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하지만 민간 업체 투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해 기숙사비가 높게 책정된다. 주변 방값에 미치는 영향도 배재할 수 없다. 본교 주변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만규(남·43세) 씨는 “기숙사비가 오르면 주변 방값이 단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숙사 공급증가로 방 임대인들이 어려워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기숙사비에 맞춰 임대료를 더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암학사 측은 학생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달에 65~67식이었던 의무식사 수를 45식으로 줄이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관리직원 수를 최소화했다. 6개월 또는 1년 입사 계약 학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기숙사실 간 이동 없이 같은 방에 계속 살게 해주고 방학기간 동안의 기숙사비 추가분도 면제해 준다. 안암학사 관계자 측은 “추후 기숙사비 인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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