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감상실(감상실)에서 진행하는 ‘24시간 클래식 음악방송’이 화제다. 방송을 시작한 올 2월부터 지금까지 이용자 수가 5000여명이 넘었고, 시험기간엔 동시 접속자가 60명에 달했다. 현재는 좀 더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8월 31일 까지 방송을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2학기의 시작과 함께 찾아올 감상실을 만났다.

음악방송은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이뤄진다. 고파스 메인화면에서 좌측의 24시간 방송을 클릭하면 방송이 나오는 식이다. 어플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들을 수 있게 했다. 선곡은 실원들이 직접 하거나 게시판을 통해 신청곡을 받는다. ‘잠잘 때 듣기 좋은 클래식’, ‘휴식할 때 좋은 클래식’, ‘피아노 명연주’ 등 주제 별 특집을 시도하기도 했다. 감상실 총무 김정화(문과대 불문 10) 씨는 “매달 음악 잘 듣고 있다는 장문의 편지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며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천해달라고하자 강호진(사범대 수교 10) 실장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을 권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정신을 맑게 해준단다.

음악방송을 시작한 건 감상실 위치가 옮겨지면서 줄어든 관심을 되찾기 위해서다.

감상실은 2008년까지 홍보관에 있다가 홍보관 개․보수 문제로 중앙광장 120호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광장 120호는 수업 용도로 사용돼 감상 가능 시간이 평일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로 제한됐고, 이용객이 예전의 20%수준으로 줄었다. 가을 음악제를 열고, 대동제 기간에 <아마데우스> 등 음악영화 상영회를 여는 등의 노력을 하다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시야를 넓힌 것이다. 강호진 실장은 “역사가 오래됐다 보니 감상실을 기억하는 교수님이 기억하고 찾아오시기도 한다”며 “학교는 고전음악을 감상하는 문화시설이 비효율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감상실 부원들은 고전음악의 매력이 ‘편안함’에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들지만 들을수록 음악의 깊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김정화 씨는 진지한 얼굴로 “고전음악은 고전문학과 같다”며 “현대문학이 고전문학에서 모티브를 얻고 근본을 찾는 것처럼 고전음악도 현대음악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바탕이 된다"라고 말했다.

감상실이 운영되는 주중 정오부터 2시까지 이곳을 찾아가면 클래식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국내 대학 감상실 중 최고 수준의 음향기기시설과 CD4000여장, LP3000여장 DVD 100장의 음반보유량을 자랑하는 감상실에서 오후의 편안함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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