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문과대 컴퓨터실에서는 ‘미화노동자 무료 컴퓨터 수업’이 열린다. 타자치는 방법에서부터 인터넷 활용법까지의 교육을 본교생 5명이 4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컴퓨터 수업을 기획한 장성진(문과대 사회08) 씨를 만났다. 선한 미소를 가진 그는 “평소 파업이나 학생폭행 사건 등 이슈가 생길 때만 미화노동자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게 아쉬웠다”며 “학생들과 미화노동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보고자 컴퓨터 수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일반적인 컴퓨터 교실과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직접 개발했다. 쓸 일이 없는 기능은 배우지 않고 오로지 실용적인 기능만 가르친다. 결석률이 10%를 밑돌 정도로 미화노동자의 참여도 높은 편이다. 수업에선 컴퓨터 교육 뿐 아니라 미화노동자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관련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도 한다. 장 씨는 “미화노동자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가치를 무시 받아왔다”며 “컴퓨터를 가르치며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을 알려드리고, 자원봉사자에겐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컴퓨터교실을 무료로 운영하는 데 크게 힘든 점은 없지만, 교육인원과 교육공간은 부족하다. 교실에 참여하려하는 미화노동자가 많아 수강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한 상태다.

 장성진 씨는 미화노동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홍익대·경희대·연세대에서 발생한 미화노동자에 대한 폭언·폭행 사건을 보며 미화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미화노동자분들이 하루 파업을 했을 뿐인데 학교가 엉망이 됐다”며 “평소의 따뜻한 인사 한마디가 더 깨끗한 학교를 만들 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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